이회창 대선 불출마 선언…박세일 신당 참여?
이회창 대선 불출마 선언…박세일 신당 참여?
  • 정수백 기자
  • 승인 2011.11.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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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2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박세일 서울대 교수와 함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신당에 참여한다면 '원조보수' 이미지를 옅게 하면서 정치적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고 신당으로서는 충청권 정치 거물을 영입한다는 점에서 그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서로가 '윈윈'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전 대표가 신당에 참여할 명분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런 명분 없이 신당에 참여하면 '철새'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충분한 명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전 대표가 그 동안 주창해온 '강소국 연방제'가 박 교수의 생각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한 때 이 전 대표의 강소국 연방제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세종시 문제가 아니면 이 전 대표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박 교수를 잘 아는 한 정치권 인사는 "강소국 연방제를 당장 하기는 어렵지만 대한민국 미래에 대해 두 사람이 공통된 생각을 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이 전 대표로서는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에 몸 담고 있는 까닭에 세종시 원안을 주장할 수밖에 없었지만 만약 신당에 들어간다면 좀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도 말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이 전 대표는 과거 창조한국당과 연대한 적이 있었다"면서 "그 때도 단순한 보수가 아닌 개혁적 보수를 추구한다는 뜻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창조한국당이 너무나 좌쪽이어서 오래 갈 수 없었지만 박세일 신당과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윤여준 한국지방발전연구원 이사장은 자신의 책 '대통령의 자격'(메디치미디어) 출간을 앞두고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새 정치 세력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폭발적이다"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과거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신당에 힘을 실어줬다. 윤 이사장은 이회창 대선 후보 선거참모를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