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 여행기] 대만 3편: 중화민족과 대만의 건국역사를 볼수있는 국립고궁박물원&중정기념당
[솔직 여행기] 대만 3편: 중화민족과 대만의 건국역사를 볼수있는 국립고궁박물원&중정기념당
  • 배근우
  • 승인 2019.01.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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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국립고궁박물원'
-    대만의 건국 역사가 가득한 광장 '중정기념당'
(출처: 데일리팝)
국립고궁박물원 (출처: 데일리팝)

중국 본토보다 더 많은 보물이 있는 <국립고궁박물원>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히며, 세계 주요 강대국들이 ‘식민 제국’ 당시 약탈로 조성한 루브르 박물관, 대영박물관과 달리 중국 고궁의 보물만을 모아둔 진기한 박물관이다.

거기에 세계에서 손꼽힌다는 박물관이 대부분 서양, 유럽권이지만 유일하게 국립고궁박물원 만이 동양에 있다. 그만큼 국립 고궁박물원은 ‘박물관’ 하나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중국 본토보다 더 많은 유물을 자랑하는 곳이다.

왜 대만이라는 섬나라가 중국 대륙보다 더 많은 보물과 유물들을 가지게 됐는지에는 중국 근현대사와 양안관계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본래 국립고궁박물원에 있는 진귀한 보물들은 중국 베이징의 고궁인 ‘자금성’에 있었으나, 중국과 대만이 분리되기 이전 시기인 1948년 ‘국공 내전’ 당시에 장제스의 명령으로 해당 유물들이 대만으로 넘어오게 됐다. 

문화대혁명 당시 자국의 무수한 문화재들을 파괴한 당시의 공산당을 생각해보면 특수작전을 방불케 했던 ‘유물 이동’ 황실의 보물들을 지금까지 잘 보존이 돼있는 요인으로 보는 측면이 많다. 

(출처: 데일리팝)
(출처: 데일리팝)

하지만 국립고궁박물원을 전부 둘러보려면 단단히 각오를 해야한다. 규모가 너무 커서 지쳐버릴 정도로 수많은 유물들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유물에 <순환배치>를 하고 있는 박물원은 연간 8000여 점을 배치하고 있으며 가장 인기 많은 <육형석>과 <취옥백채>는 6개월 단위로 교차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69만7000여 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고궁박물원은 매년 경매시장에서 유물을 구매한 대만인들이 국립고궁박물원에 기증을 하고 있어 매년 지속적으로 3000여 점의 유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출처: 데일리팝)
국립고궁박물원은 '해설 오디오' 가 필수이며, 앱스토어를 통해 오디오를 들을수 있다. (사진출처: 데일리팝)

국립고궁박물원 관람팁 

-'해설 오디오'는 필수


수많은 유물들을 바라만 보고 오기에는 그 많은 유물을 이해를 하기 어렵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한국어 오디오 해설을 들으며 유물 한 점 한 점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디오를 대여하게 되면 배경음악과 함께 번역된 해석 오디오를 들을 수 있다.

오디오 사용법은 유물이 전시된 유리창 바다 고유 번호가 적혀있으며 해당 번호를 누르면 자동으로 재생된다. 박물관을 둘러보기 전 박물원의 소개와 역사를 듣고 유물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은 150 대만달러로 한국 돈으로 약 5400원 정도 한다. 본인이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된다면 앱스토어에서 ‘NPM’을 검색해 직접 다운로드를 해 사용할 수 있으며 오디오 대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앱스토어에 제공하는 오디오 앱은 한국어를 제공하지 않는 걸로 보인다.

(출처: 데일리팝)
고궁박물원에 전시된 청동기 유물. 상당히 디테일한 청동기유물과 보존상태가 놀랍다
(출처: 데일리팝)

-위에서 아래로, 시간을 나눠 관람

1층에서 간단한 중국 역사를 둘러본 뒤, 3층으로 올라가 3층부터 순서대로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박물원에서도 중국의 역사를 순서대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유물들은 고대의 청동기와 명나라 말과 청나라 유물들이며 중간에 건너뛴 시대가 많은 편이다. 박물원은 청나라 황실의 입맛에 맞는 유물들만 있기에, 상당수의 유물들이 고대 청동기 유물들이며 서예와 그림 작품으로 편중돼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고궁’에 있을 법한 보물들만 모여있는 박물관이라 대만의 역사를 보고 싶거든 <국립대만 역사박물관> 을 들리는 것을 추천한다.

한 번에 다 둘러보면 너무 힘드니 카페에 들어가 밥버거나 버블티로 허기를 달래고 다시 둘러보길 바란다. 또한 박물관 내부에는 가방을 들고 갈 수 없으니 가방 보관함을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 충전도 무료로 가능하니 휴대폰 배터리가 없다면 이용하도록 하자.

(출처: 데일리팝)
대만의 건국역사가 가득한 <중정기념당> (출처: 데일리팝)

대만의 건국역사가 가득한 <중정기념당>

중정기념당은 장제스 기념관으로 유명하며 ‘국부기념관’과 ‘충렬사’와 더불어 매시간 대만 국군 근위병의 교대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만의 국부 장제스가 사망한 5년 뒤인 1980년에 건립된 중정기념당은 전액 ‘기부’ 형태로 충당돼 건설됐으며, 해당 부지는 본래 다만 육군본부 및 헌병 사령부로 쓰였던 곳이었다고 한다. 대만의 국부가 사망함에 따라 애도의 뜻을 크게 표하기 위해 엄청난 크기로 지었으며, 내부에 있는 장제스 동상은 마치 미국의 ‘링컨 기념관’의 동상처럼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실제로 링컨 기념관을 본떠 만들었으며, 장제스 동상이 바라보는 방향은 서북쪽으로 중국 본토를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중정 기념당 본당 내부로 들어서면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이 날 만큼 현대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본당 측면에 있는 문 앞에 들어서면 장제스의 작은 동상이 세워져 있다. 문 안쪽으로 들어가면 장제스가 사용하던 자동차와 총통 서명문 등 그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으며 대만이 건국되기까지의 과정과 장제스의 생애를 볼 수 있다. 그의 집무실을 그대로 만든 곳도 있으니 대만에 들렸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이 든다.

중정기념당 본당 외부에는 큰 공원이 형성돼있으며 명나라식의 아치형 정문 옆에 고전적인 스타일의 건물인 ‘국립극장’과 ‘콘서트홀’이 건설됐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과 서초동 ‘예술의 전당’ 이 마주 보며 함께 위치해 있는 셈이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