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모스크바도 못 이길 '대한민국 한파'..발열조끼, 과연 얼마나 따뜻할까?
[그것이 궁금] 모스크바도 못 이길 '대한민국 한파'..발열조끼, 과연 얼마나 따뜻할까?
  • 이지원
  • 승인 2019.01.0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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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영하 10℃를 넘나드는 추위가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다. 이런 한파에는 너도나도 두툼한 외투를 꺼내 입고 외출을 하기 마련이다. 올해에는 이 외투 안에 발열조끼를 한 번 받쳐 입어 보면 어떨까? 작년에 크게 유행했던 롱패딩은 올해에도 여전히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롱패딩 안에 발열조끼를 받쳐 입는다면 아마 어떠한 한파가 와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시중에 판매 중인 6종의 발열조끼를 선정해, 담당자가 직접 제품을 착용한 후 야외에 나가 생생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제품은 가격대별로 고급형 제품과 보급형 제품을 각각 3종씩 선정했고, 테스트는 직접 착용한 상태에서 시간 경과에 따른 온도의 변화를 체크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온도의 변화는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체크했다. 우선 이번 시간에는 고급형 제품 3종의 비교 테스트 결과를 정리해서 공개한다.

촬영당일 서울 양천구의 기온은 -4℃,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고급형 발열조끼 3종 선정

발열조끼 시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제조사들에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 브랜드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선정한 3종의 발열조끼도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제품들이다. 

 

K2 USB 스마트 발열조끼

K2 스마트 발열조끼는 이번 테스트를 진행한 고급형 제품 중에서는 유일하게 패딩조끼 형태를 하고 있으며, 발열판이 분리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발열판을 분리하면 일반 패딩조끼처럼 착용할 수 있어 활용성은 높다. 다만, 발열조끼로 사용할 경우 패딩의 두께가 있으므로 위에 걸칠 수 있는 겉옷의 종류에 제한이 따를 수 있으며, 만약 다른 겉옷을 거치지 않는다면 열 손실로 인해 가장 중요한 기능인 발열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어렵다.

제품에는 7000mAh의 배터리가 포함되어 있다. K2 스마트 발열조끼는 스마트폰 앱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총 4단계의 온도 조절을 지원한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저 온도에서 3~5시간, 최고 온도에서 5~7시간 사용 가능하다고 하며, 일반적인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기를 사용할 시 완충까지 7~8시간이 걸린다. 제품 구성은 발열조끼, 발열판, 배터리,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고,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 11만 900원이다.

 

네파 USB 발열조끼

 

네파 USB 발열조끼

네파 USB 발열조끼는 조끼라기보다 백팩 형태의 발열팩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려 보인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착용의 편의성과 휴대성을 꼽을 수 있다. 등에 가방을 매듯이 착용할 수 있고, 탈착식 가슴 벨트로 어깨끈을 고정할 수 있다. 발열팩이 얇기 때문에 겉에 어떤 옷을 걸쳐도 크게 티가 나지 않고, 활동성도 좋은 것이 최대 장점이다. 전용 파우치도 제공되는데 제품을 접어서 파우치에 담을 경우 부피가 상당히 작으므로 휴대하기 좋다.

 

이 제품 역시 배터리가 포함되어 있는데, 배터리 용량은 10000 mAh로 K2 발열조끼보다 넉넉하다. 당연히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길어서 고온 모드에서 최대 8시간, 저온 모드에서는 최대 18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온도는 3단계 조절이 가능하며, 전원 버튼을 누를 때마다 온도 모드가 변경된다. 별도의 스마트폰 앱은 지원하지 않고, 밴드에 부착된 전원 버튼으로 모든 컨트롤을 하며, 전원 버튼의 색상으로 현재 온도 모드를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 9만 3660원이다.

 

라푸마 발열조끼

라푸마 발열조끼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네파 발열조끼와 비슷하다. 얇은 백팩 형태를 하고 있다. 약간의 차이는 배터리 주머니의 위치에 있다. 네파 발열조끼의 배터리 주머니는 왼쪽 밴드 하단에 위치해, 발열조끼 착용 시 착용자의 왼쪽 옆구리에 배터리가 위치한다. 반면 라푸마 발열조끼의 배터리 주머니는 왼쪽 밴드에 달려, 착용 시 왼쪽 앞가슴 아래쪽에 배터리가 위치하게 된다. 소비자에 따라 배터리 위치에 따른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구매 시 배터리 주머니 위치도 고려해 봐야 한다.

배터리 주머니의 위치를 제외하면 라푸마 발열조끼와 네파 발열조끼의 사양은 거의 비슷하다. 라푸마 발열조끼도 별도의 앱 연결 없이 전원 버튼 하나로 동작을 컨트롤 할 수 있으며, 3단계의 온도 조절을 지원한다. 제품에 포함되는 배터리 용량도 10000 mAh로 동일하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고온에서 약 6시간 반, 중간 온도에서 약 11시간, 저온에서 약 15시간이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10만 5000원으로 네파 발열조끼보다 약간 높은 가격대에서 판매 중이다.

 

고급형 발열조끼 성능 테스트

우선 세 종의 발열조끼 제품을 미착용 상태에서 동시에 작동시킨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온도 변화를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했다. 그 후 실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담당자가 야외에서 각 제품을 직접 착용한 후 체온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미착용 상태에서의 실험 결과

미착용 상태에서의 테스트는 배터리 사용 시간 체크도 함께 진행했으며, 공정한 테스트를 위해 세 제품 모두 10,000mAh의 동일한 배터리를 사용했다. 다만, 테스트 중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는데, 열화상 카메라가 6시간 정도 촬영한 후 작동 이상을 일으켜 버린 것이다. 어쨌든 측정한 6시간 동안은 세 제품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으며, 남은 배터리 용량을 고려했을 때 7~8시간은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종일 야외에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배터리 사용 시간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온도의 경우 모든 제품의 제원에는 정확히 몇 ℃까지 상승한다는 안내가 별도로 표기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각 발열조끼를 작동시킨 후 온도가 더 상승하지 않을 때를 최고 온도라고 판단했다. 고급형 발열조끼 세 제품의 최고 온도는 K2 스마트 발열조끼가 49.6℃까지 올라 가장 높은 온도를 보였고, 라푸마 발열조끼가 47.1℃, 네파 발열조끼가 45.5℃까지 올랐다. 

15분 동안 1분 단위로 측정한 온도 변화를 살펴보면, K2 스마트 발열조끼가 온도 상승 속도도 가장 빨랐으며, 1분 만에 39.3℃까지 상승했다. K2 스마트 발열조끼는 4분 만에 49.1도에 도달했고, 이후 15 동안 48~49℃를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라푸마와 네파의 발열조끼는 작동 2분 만에 체온보다 높은 37℃를 넘었고, 5분에 최고 온도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후 온도가 다시 하락하면서, 라푸마 발열조끼는 38~39℃를 유지했고, 네파 발열조끼는 36~37도로 온도가 유지되었다.

 

야외에서 발열조끼 착용 후 체온 측정 결과

이제 야외에 나가 발열조끼의 실제 성능을 직접 체감해 볼 차례다. 일반 방한 용품이 갖추고 있는 체온 보존 효과가 아닌, 발열로 인한 체온 상승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우선 피험자의 체온을 낮추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그렇다. 이 쌀쌀한 한파 속에서 오직 반팔 티셔츠 하나만 입고 버티며, 열화상 카메라의 측정 체온이 15℃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체온이 15℃에 도달하면 반팔 티셔츠 위에 바로 발열조끼를 착용하고, 그 위에 패딩점퍼를 입은 후 온도 변화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생겼는데, 패딩점퍼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열화상 카메라가 점퍼 안의 체온까지 정확히 측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발열조끼와 패딩점퍼를 착용한 후 10분 후에 다시 반팔 티셔츠 차림 상태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세 제품 모두 발열판이 등 쪽에 있으므로 등 쪽 온도를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K2 스마트 발열조끼는 약 27℃, 네파 발열조끼는 약 32℃, 라푸마 발열조끼는 약 30℃의 온도를 기록했다. 

다만 이 온도는 발열판이 직접적으로 맞닿는 지점의 최고 온도로 주변 온도까지 살펴보면 제품별로 차이가 드러난다. 패딩조끼 형태의 K2 스마트 발열조끼는 등 전체의 온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해 주변 온도도 22℃ 이상을 기록한 반면, 네파와 라푸마의 발열조끼는 발열판 이외의 주변 온도가 13~15℃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피험자의 체감상으로도 K2 발열조끼의 효과가 가장 좋았다고 했는데, 그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고 한다. 

 

발열조끼 체감 효과는?

아무리 두꺼운 외투로 무장을 한다고 해도, 실내에서 밖으로 나서는 순간 체감 온도는 급격히 하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발열조끼는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분명히 느껴지는 온기를 제공한다. 물론 발열조끼 하나로 극적인 난방 효과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패딩점퍼나 롱패딩 같은 기존의 방한용품과 조합할 경우 뛰어난 방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테스트로 확인할 수 있었다. 

 

기획, 편집 / 홍석표
글, 사진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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