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ㆍ스페인, 경제 개혁 반대 대규모 시위
그리스ㆍ스페인, 경제 개혁 반대 대규모 시위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2.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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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는 수천명이 새로운 긴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스페인에서는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와 노동시장 개편에 반대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 19일(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새 긴축안에 대해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 AFP=뉴스1

이날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13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결정하기 위해 유럽연합(EC)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로 향했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20일 브뤼셀에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참석하는 유로그룹 회의에 참석해 구제금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수도 아테네에서는 3500명이, 제2도시 테살로니카에서는 1200명이 새 긴축안의 의회 통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임금과 연금 삭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긴축안은 EC가 구제금융의 전제 조건으로 그리스에 요구한 것이다. 그리스는 이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다음달 부도 위기에 놓인다.

시위대는 의회를 지키는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했다.

새 긴축안은 최저임금 22% 삭감과 연금 12% 삭감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리스의 한달 평균 연금지급액은 1700달러(약 190만원)이다.

스페인에서는 수도 마드리드와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50개 지역에서 수십 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스페인 최대 노조단체인 노동위원회(CCOO)와 노동총연맹(UGT)이 이날 시위를 조직했다.

시위대는 "불공정하고 비효율적이며 무용한 개혁에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파업, 파업, 파업!"이라고 외치며 도심 푸에르타 델 솔 광장으로 행진했다.

시위대 중에는 '인디그나도스(분노한 사람들)' 회원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또 교사들도 교육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시위에 동참했다.

지난 11일 정부가 마련한 노동시장 개편안에 따르면 1년 임금이 최대 33일어치가 삭감된다. 또 기업은 업종별 노조나 전국 노조 중 한 곳을 택해 단체교섭을 벌일 수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대규모의 정부지출 삭감을 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