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수입자동차 사업 '스톱'
두산그룹, 수입자동차 사업 '스톱'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2.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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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수입자동차 판매 사업을 접는다.

이에 따라 같은  수입차 판매사업을 하고 있는 다른 대기업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계열사 DFMS(옛 두산모터스)는 혼다와 재규어·랜드로버의 딜러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본사에 판매권(딜러권)을 반납하는 등 관련 회사들과 후속 조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FMS(주)는 2004년부터 혼다코리아와 딜러 사업 계약을 맺고 혼다 강남전시장을 운영해왔다.

2011년에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딜러권을 추가 확보하고 분당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두산그룹의 수입자동차 사업 철수가 예고된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혼다코리아가 저조한 국내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예전보다 악화됐기 때문이다.

DFMS는 지난해 수입차를 팔아 34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또한 재벌기업이 수입자동차 사업으로 손쉽게 돈을 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에 따라  굳이 욕을 먹어가면서 돈도 안 되는 사업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DFMS는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등 두산그룹 4세들이 지분을 갖고 있다.

따라서 수입자동차 사업을 통해 얻는 이익보다 이로 인한 이미지 실추가 더 크다는 판단에 손을 완전히 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 철수 시기는 관련 회사들과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DFMS는 사업을 접어도 기존 구입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일정 기간 동안 서비스센터 운영을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의 이번 결정으로 다른 수입자동차 사업을 벌이고 있는 다른 대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계열사나 오너 일가가 수입차 사업을 하는 대기업은 코오롱·GS·효성·LS 등이 있다.

코오롱 글로텍은 BMW 판매 사업을 하고 있으며 GS그룹은 오너 혈연 관계인들이 센트럴모터스를 통해 렉서스를 판매 중이다.

효성은 오너 자녀들이 보유한 더클래스 효성과 더프리미엄 효성을 통해 벤츠와 렉서스 판매 사업을 벌이고 있고 LS네트웍스는 도요타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