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1억 피부과' 논란 …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나경원 "'1억 피부과' 논란 …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 신민주 기자
  • 승인 2012.02.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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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선거 막판 최대 악재로 작용한 '1억원 피부과' 출입 논란에 대해 "단언코 말씀드리지만 '1억 피부설'이 사실이라면 저는 이번 선거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정치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뉴스1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정말 명백한 허위이고 당시 분명히 제가 치료비로 550만원 상당을 지급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을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당시 제가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아무리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려도 (유권자들이) 믿지 않은 것"이라며 "그래서 참 정치인이 신뢰를 얻지 못하구 있구나 생각했다.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혹을 최초 공개한 인터넷 라디오방송 '나는 꼼수다' 출연진과 이를 보도한 언론사 기자 등이 경찰 조사를 받는데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처벌 의사를 표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털고 가자는 의미에서 소송을 취하할 생각은 없는가' 라고 묻자 "제가 고발한 것이 아니라 당시 선대위 캠프에서 고발을 한 것이다. 취하를 해도 계속 수사는 되는 것으로 안다"고 피해갔다.

나 전 의원은 전 지역구였던 서울 중구의 공천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공천을 받을 거라 확신한다"라고 답했다. '만약 공천에서 탈락하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는가'라는 질문엔 "공천을 확신하기 때문에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후보를 계속 구하지 못해 (홍준표) 전 대표의 권유를 받고 자의반 타의반 출마하게 됐고, 부득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며 "그렇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공천신청을 했다. 잘 될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종인, 이상돈 새누리당 비대위원 등이 "서울시민에 의해 한번 심판받은 나 전 의원이 국회의원에 다시 출마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한데 대해서는 "그렇게 되면 한번 낙선한 후보는 아무 선거에도 나오지 말라는 것"이라며 "앞뒤가 안 맞는다"고 일축했다.
 
자신을 누르고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평가를 묻자 "잘 하시는 부분도 있고, 또 잘못하시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제가 몇점이라고 말씀을 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근황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열리는 지적장애인의 올림픽인 평창동계스페셜 올림픽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를 준비하고, 여러 조그마한 봉사활동을 한다"며 "지금은 열심히 지역을 다니며 지역구민들을 한분 한분 만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중구에는 KBS 앵커 출신인 신은경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해 나 전 의원과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