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아직 젤리·피규어가 좋은 '어른이'...'나'를 위한 소비 증가
[솔로이코노미] 아직 젤리·피규어가 좋은 '어른이'...'나'를 위한 소비 증가
  • 임은주
  • 승인 2019.01.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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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캐릭터 피규어들(사진=뉴시스)
다양한 캐릭터 피규어들(사진=뉴시스)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은 직장인들의 여가와 취미에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유통업계의 소비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여가선용과 직결된 소비, 그 중에서도 '어른이' 상품군의 판매 호조가 나타나고 있으며 백화점들은 저녁 시간대 문화강좌 인기로 강좌 개설 등을 늘이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한해 발생한 850여 개 상품군의 매출 분석 결과 게임 관련용품, 취미형 소형가전, 취미형 이동수단 등의 제품군이 인기를 끌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히트상품군은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등장한 전동휠,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대비 무려 33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용품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년대비 매출액도 117.9% 증가했다. 게이밍 노트북·헤드셋·키보드·마우스·게임콘텐츠 등의 소비가 현저히 높아졌다.

또 G마켓에서는 게임·이동수단 관련 상품의 인기 외에도 미용·뷰티·스파 서비스와 관련된 e쿠폰이 전년보다 무려 296% 더 팔렸다. 뷔페·레스토랑·외식 관련 e쿠폰은 판매가 72% 늘었고, 영화관람권도 27%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G마켓이 20대 이상 성인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어린이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어른이', '키덜트'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어른이'란 장난감, 젤리, 캐릭터 등 어린이가 좋아할 만한 취향의 제품을 여전히 선호하는 어른을 뜻하는 신조어다. 장난감에 국한된 '키덜트'보다 광범위하다.

이들의 75%는 '본인을 위해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직접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매 경험이 높은 상품군으로는 '젤리, 캔디, 초콜릿 등 간식류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장난감(레고, RC카 등), 문구류(스티커,색종이 등), 캐릭터 용품(세일러문,도라에몽 등) 이 뒤를 이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어른이 제품 구매 최대 예산 한도'에 대한 질문에 '2만~5만원선'이 43%로 1위를 차지했고 '10만원 이상'(19%), '6만~10만원'(16%),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81%)이 남성(69%) 보다 어른이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보였다.

또 롯데마트에서도 '키덜트' 카테고리가 인기를 끌며 지난해 1~11월까지의 카테고리 누적 매출이 전년보다 59% 성장했다고 한다. 롯데마트에서는 게이밍 관련 상품, 인기 캐릭터 피규어, 액세서리 등의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사는 평일 저녁 시간대 매출이 증가하면서 직장인들의 저녁시간을 잡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저녁 시간대 신선식품·생필품 할인판매나 다양한 문화강좌 개설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는 지난 4분기 겨울학기에 젊은 층이 늘면서 최신 트렌드·이슈를 반영해 취미뿐 아니라 SNS 콘텐츠 제작, 중국 투자 등 실용적 강의까지 영역을 넓혀 호응을 얻었다.

현대백화점도 저녁 시간대 젊은 직장인이 대거 증가하면서 '원데이 특강(1회 1~2시간 교육)' 수강 고객이 전체의 54%에 이를 만큼 급증했다. 수강생 중 57%가 20~30대였다. 특강은 음식 만들기, 셀프 헤어스타일링, 필라테스로 몸매 만들기 등 취미 관련 강좌가 주를 이뤘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가을 학기에 직장인들을 겨냥한 강좌 비중을 전년대비 10~15% 가량 늘렸다.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 과정, 필라테스 등의 인기 강좌는 조기 마감됐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