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2개국, '일자리 창출과 성장에 초점' 강조
EU 12개국, '일자리 창출과 성장에 초점' 강조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2.2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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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12개국이 20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 등에 "긴축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며 개방 시장 전략을 촉구했다고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12개국은 헤르만 반 롬푸이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호세 마누엘 바로소 집행위원장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유럽이 재정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일자리 창출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에 대한 제2차 구제금융 제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이날 공개된 서한에서 이들은 "(유럽의) 성장은 멈췄고 실업률은 높아지고 있다"며 "긴축 정책은 성과 못지않게 많은 폐해가 있고 한계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개별 회원국은 물론 EU 차원에서 시급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경쟁을 방해하는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배타적인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럽은 서비스와 리서치 에너지 분야에서 규제를 철폐하고 중국 러시아 남미 등 개발도상국과 거래에서 무역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두 5쪽 분량인 이번 공동 서한에는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핀란드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12개국이 서명했다.

이 서한은 다음달 1일에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염두에 두고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등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동안 유로존의 긴축 정책을 주도해 온 독일과 프랑스는 이번 서한에 서명을 거부해 EU 국가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