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실물경제 회복" 중요
김중수 "실물경제 회복" 중요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2.22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금융위기는 어떤 형태로든 해결될 수 있지만, 실물경제가 흐트러지면 회복이 잘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 본관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주재하고 "여기 계신 분들이 모두 실물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리스 구제 금융으로 국제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소비 침체와 취업난 등 위축돼 있는 실물 부문의  빠른 회복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2차 구제 금융에 합의한 것에 대해  "그리스가 하반기까지 지속 가능할 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런 형태의 금융 문제는 해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기는 성장동력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며 "위기 당시에는 괴롭고 힘들겠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극복과정에서 저력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상승하고 무역적자가 계속될 것"이라며  "헤어컷(국채 손실)비율이 50~53.5%에 이르는 그리스를 바라보면 약 10년 전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우리와 비교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실물경제가 우리나라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회고했다.

간담회에서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최근 원유 수급이 어려운 건 시장이 선제 반응한 측면이 있다"며 "이란이 프랑스, 영국에 수출을 중단하더라도 시장에 영향이 없을 텐데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했다.

또 오상봉 국제무역원장은 "EU에 대한 중국 수출이 정보기술(IT) 등 내구소비재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에 부품을 수출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수출물량이 줄어들고 단가 측면에서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김진우 에너지연구원장,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서승환 연세대 교수,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 홍기석 이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