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백지화까지 고려...택시업계에 "대화하자" 손 내밀어
카카오, 카풀 백지화까지 고려...택시업계에 "대화하자" 손 내밀어
  • 임은주
  • 승인 2019.01.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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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카카오가 결국 한 발 물러섰다. 택시단체가 생존권을 걸고 카풀(승차공유) 도입을 결사반대하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시범서비스' 중단을 밝혔다.

1월 15일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시범서비스를 중단"을 밝히며 "택시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원만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또 카카오는 "대화에는 어떤 전제도 없고, 카풀 서비스 출시를 백지화할 수도 있는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며 서비스 시범 운영은 물론 정식 서비스의 전면 중단 가능성도 내보였다.

앞서 택시업계와 카카오 측은 카풀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갈등 국면에 접어 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의 반대로 지난해 12월 17일로 예정됐던 정식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하지만 지난 12월 7일부터 진행해오던 카풀 시범 서비스는 계속 진행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완화와 택시업계의 승차거부, 불친절 등의 명분을 내세우며 카풀 서비스의 필요성을 알렸다.

택시업계는 대규모 파업을 진행하며 생존권을 앞세워 강하게 반발했다. 또 '카카오택시' 보이콧으로 단체 행동에도 나섰다. 이 과정에 택시기사 2명이 '카풀 반대'를 외치며 분신사망하는 일이 발생했고 양측의 갈등은 증폭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카카오 측이 '시범 서비스 중단' 등으로 이번에 한발 물러선 것은 또 다시 분신한 택시 기사가 끝내 사망하면서 여론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 발표 직후 더불어민주당 택시 카풀 TF는 택시업계가 사회적 대화의 자리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전현희 위원장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택시산업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주말까지 택시업계가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 논의될 구체적인 의제로는 택시기사 완전 월급제 시행, 최저임금 확보 등 처우 개선, IT(정보기술) 플랫폼 장착 택시 도입 등"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국토부의 '택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활용해야한다'는 내부 문건을 문제삼으며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내부 문건은 논의되거나 보고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택시업계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