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쇼호스트들의 '충동 멘트'...오늘도 빠르게 구매 '클릭'
친근한 쇼호스트들의 '충동 멘트'...오늘도 빠르게 구매 '클릭'
  • 임은주
  • 승인 2019.01.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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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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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오늘 하루만 이 가격으로 드립니다"
"백화점과 동일 모델, 최저가 찬스입니다"
"이 구성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홈쇼핑 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연예인, 개그맨, 쇼호스트 등을 등장시키며 "오늘만", "최저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백화점 동일 모델","한정판매" 등의 자극적인 멘트로 제품을 홍보하며 매출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지금 안 사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 이런 표현들이 소비자들의 충동구매를 유도하자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홈쇼핑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방통위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내려진 조치로 지난 6년간에는 과징금 없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소비자원이 6개 TV홈쇼핑의 방송 상품 100개를 점검했더니 70%가 방송 중 최저가를 내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100개 중 58개는 방송 이후에도 할인 혜택이 계속되거나, 다른 쇼핑몰에서 더 싼 값에 팔리고 있었다.

실제 홈쇼핑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소비자 민원도 증가하며 최근 5년간 8000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현대홈쇼핑이 '차홍 트리트먼트'를 소개하면서 제품을 바르기만 하면 미용실에 다녀온 것처럼 된다고 설명했다가 관계자 징계를 받았다. 실제 사용한 소비자들은 방송에서 강조된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글을 온라인 상에 올리기도 했다.

또 올 1월에는 두리화장품의 '댕기머리 들애수 플래티넘 샴푸'를 판매하면서 쇼호스트들이 탈모가 치료되는 것처럼 표현하는 등 소비자를 오인하게 한 홈앤쇼핑에 법정제재인 '경고'를 내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 일반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이 제재를 받았다. 의학적인 효과를 내는 것처럼 부풀려 설명하거나 최저가 또는 백화점보다 저렴한 것처럼 오인케하는 방송이 주요 제재 대상이 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2018년 6월까지 TV홈쇼핑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8000건을 넘어섰다.

국민권익위원회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나타난 TV홈쇼핑 관련 민원은 5085건에 달했다.또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TV홈쇼핑 관련 민원도 3122건에 달했다.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접수된 TV홈쇼핑 관련 민원은 허위·과장 광고가 1975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환·반품·환불 관련 1047건, 기타 법령 및 규정문의 802건, 품질불량 698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태규 의원은 "TV홈쇼핑 업계에선 자정노력을, 정부도 점검수준을 높이겠다고 하지만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며 "홈쇼핑 업체의 각성과 함께 관계 당국이 종합 점검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홈쇼핑이 납품 기업으로부터 뒷돈을 받거나 불공정 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아도 업계에서 퇴출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솜방망이 수준의 징계는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구조로 개선책의 필요가 지적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