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삼성에 미행당했다
CJ 이재현 회장, 삼성에 미행당했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02.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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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직원이 이재현 CJ 회장을 미행하다가 발각돼 경찰에 넘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중부경찰서와 CJ측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40분께 서울 중구 장충동 이 회장의 자택 앞에서 삼성물산 소속의 김모 차장(42)이 이 회장을 미행하다가 수행원들에 의해 붙잡혔다.

몇일 전부터 미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이 회장 측은 이날 김 차장을 일부러 유인해 접촉사고를 낸 뒤 경찰에 신고해 김 차장의 신분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김 차장은 자신의 이름과 나이, 주민등록번호 등을 밝혔지만 어느 회사에 근무하는 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J 측은 김 차장이 삼성물산 감사팀 직원임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CJ 측은 얼마 전부터 누군가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운전기사에 의해 감지했다.

이후 이 회장 집 앞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김 차장이 오피러스 차량에서 그랜저로 렌터카를 교체하면서까지 미행을 해온 사실을 증거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씨가 최근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자신의 상속분 주식을 청구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제기되고 있다.

CJ 측은 김 차장을 이 회장에 대한 업무방해 등으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사건이 김 차장 개인의 행동이 아닐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그룹에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책임을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