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SNS상에서 '10년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이슈&트렌드] SNS상에서 '10년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 배근우
  • 승인 2019.01.21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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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vs 2019, 10년전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사진이 유행

2019년 새해를 시작하는 1월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인터넷상에서 ‘10 년 챌린지’ 유행 중이다. <#10yearschalleng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서만 237만개의 게시물이 업로드된 '10 년 챌린지(10-Years Challenge)'는 과연 뭘까?

(출처: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국의 유명랩퍼 '니키미나즈'와 미국 배우 '제시카 비엘'의 10년 챌린지
(출처: 인스타그램 갈무리)

2009 vs 2019

10 년 챌린지 주로 10년 전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대조해 내 SNS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의 유행 문화로 번져가고 있는 ‘아이스버킷 챌린지’, ‘키키 챌린지’처럼 <참여형 유행>인 것이다. 

많은 인터넷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10년 챌린지’는 ‘자신의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일종의 '구실'이 될 수 있다. 

참여법은 아주 간단하며, 현재 자신의 사진에 ‘2019’라고 적어두고 바로 옆에 2009년의 자신의 모습을 배치해 SNS에 올리면 끝이다. 지극히 TMI적인,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10년 전의 본인의 모습이겠지만 이게 유행이고 챌린지화가 되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3년을 휩쓸었던 ‘귀요미송’ 처럼 남들 다 하니깐 따라 하는 건 세계 공통인 것 같다. 

해외에 지사를 두고있는 마이프로틴은 발빠르게 10년 챌린지를 업로드 헀다.
그 외에 올림픽 공식 페이지도 10년 전과 오늘의 올림픽 '오륜기'는 여전하다는 재치있는 게시글을 업로드 헀다.  (출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해외에서 시작된 이 챌린지는 조만간 한국에서 유행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직 본격적으로 ‘챌린지’ 형태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피드백이 빠른 사람들은 벌써 본인의 과거 속 사진을 SNS 상에서 올리기 시작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브라이언 등 연예인, 유튜버들도 동참한 상태이니 퍼지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더불어 각종 기업 및 브랜드에서도 10년 챌린지에 동참 중이다. 자사 제품의 10년의 변화를 알리는 마케팅 역할을 하는 것이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한국에서 10yesrs 챌린지 동참하는법 
우선 10년 전 사진을 찾아봐야 하는데, 어릴 적 사진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20년 전도 아니고 그래도 10년 전이니깐 충분히 인터넷이 발달하고 잘 사용했던 시기이므로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찾아볼 수 있으며 한국인의 경우 2009년 당시 인터넷을 휩쓸었던 싸이월드를 이용해 10년 전 사진을 찾아볼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미지가 노후화되고 사람들이 찾질 않자 싸이월드의 자료들이 다 날아가 버릴 위기에 처해있었지만, 삼성에서 5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해 현재 싸이월드는 우리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중이다. 오래간만에 싸이월드에 들어가 본인의 흑 역사(?)를 둘러보며 10년 전의 사진을 찾아보자.

 

(출처: 인스타그램 갈무리)
인스타그램에는 현재 237만개의 10년 챌린지 게시물이 업로드 되있다
(출처: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람들이 10년 챌린지를 하는 이유 
10년 챌린지를 참여하는 사람들은 ‘지금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변했다’라는 것을 공유할 핑계로 사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사진들은 대부분 지금에 비해 얼마나 더 좋아졌는지가 주를 이루며, 여러 매체에서는 10년 전보다 얼마나 더 잘나 보이는지에 대한 핑계를 대는 구실로 10년 챌린지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현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만 볼 게 아니다. 이 챌린지는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노화’에 맞서 <당신이 얼마나 도전을 했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가 되며, 자신이 잊고 살았던 10년 전의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거기에 최근 ‘뉴 레트로’ 와 같은 복고 열풍에 맞물려 사진의 화질이 다소 깨져있는 10년 전의 사진을 공유한다는 것이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선사해 <신선함>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게타이미지 뱅크)
(출처: 게타이미지 뱅크)

노화의 자연스러움을 받아들여야
SNS 상에서는 ‘미모 경쟁’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으며, ‘우상’으로 여겨지는 연예인과 배우, 가수들 역시 아름다운 모습만 보이기를 원한다. 하지만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건 10년 챌린지에 올라오는 사진들 대부분은 과거는 못났고 촌스러우며, 현재는 완벽하다는 사진들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아무리 10년 전이 촌스럽다지만 10년 전의 나를 폄하해선 안되며, 현재 SNS 상에 올라오는 다수의 사진들은 그런 프레임이 씌워진 체 업로드되고 있는 중이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것을 인지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10년 전보다 더 좋아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곧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유행하게 될 10년 챌린지에 동참하지 못했다고 서운해할 필요 없다. 재치 있게 10yesrs를 참여해도 좋으니 10년 전의 나 자신을 돌아보고 10년 후에도 더 멋지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