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이제는 명절도 간편하게" 설 상차림도 '가정간편식'으로 해결한다
[솔로이코노미] "이제는 명절도 간편하게" 설 상차림도 '가정간편식'으로 해결한다
  • 이지원
  • 승인 2019.01.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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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로운 명절 상차림, 해결 방법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자연스레 설날 상차림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물가협회가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6개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에처 차례용품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번 설 차례상차림 비용은 약 20만 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은 지난 2018년보다 2.3% 오른 20만 423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물가와 상차림 비용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상 차리는 과정의 번거로움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바쁜 일상 속 과거의 격식과 전통에 얽매여 번거로운 명절 상을 차리기보다는 편하고 행복하게, 또 더 저렴하게 명절을 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직접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해 기름 냄새 가득한 전을 부치기는 번거로운 과정은 줄이고 마트나 백화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을 간편하게 조리해 차례상에 필요한 음식을 만들거나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가정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증가로 인해 전자레인지 등으로 간단하게 조리가 가능한 가정간편식이나 밀키트 등 간편하게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피코크)
추석 한정으로 출시된 가정간편식은 기대보다 높은 실적을 이뤘다. (사진=피코크)

실제로 지난 추석을 기념해 한정으로 출시됐던 명절 전용 가정간편식과 밀키트는 제품 대부분이 기대보다 높은 실적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일주일간 피코크 제수음식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2014년 추석 매출이 4억 5000만 원이었던 데 비해 지난 2017년 추석 피코크 제수음식의 매출액은 12억 4000만 원으로, 3년간 약 3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또한 간편 제수음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2017년 대비 약 61% 늘어난 20억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은 2018년 추석을 맞아 처음으로 예약 한정 판매를 진행했던 '프리미엄 차례상' 세트를 완판시키기도 했다. ▲갈비찜 ▲수제 모듬전 ▲잡채 ▲나물 등 다양한 명절 음식을 4~5인분으로 구성해 가격만 해도 약 25만 원에 이르던 제품이 매진됐으며, 이 중 수제 모둠전의 경우에는 평소 대비 매출이 10배 정도 늘어나며 명절 전 매진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정간편식 제품의 진화는 이번 설날에도 계속해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각 업계들이 기존 판매하던 가정간편식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 '간편함'과 '실속'에 포커스를 맞춘 제품을 우후죽순으로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한층 더 만족시켜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추석 완판 신화를 이뤄낸 더반찬은 '프리미엄 차례상'의 예약 한정 판매를 오는 1월 27일까지 진행한다. 프리미엄 차례상은 ▲사과 ▲배 ▲곶감 ▲깐밤 ▲건대추 등을 비롯해 ▲수제 모듬전 ▲갈비찜 ▲잡채 ▲소고기 뭇국 ▲명절나물 등 총 24종의 제수 음식을 4~5인분 기준으로 구성했다. 지난 추석의 완판 기록과 구매 고객 중 95%가 재구매 의사를 밝힐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는 이유로 이번 설 시즌에는 준비 물량을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심플리쿡(SIMPLY COOK)에서는 설날을 맞아 간편하게 손님 맞이용 상차림 메뉴를 출시한다. (사진=심플리쿡)

차례를 지내지는 않지만 설날 손님맞이, 혹은 가족들끼리의 간단한 설 맞이 상차림을 위한 밀키트도 등장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심플리쿡(SIMPLY COOK)'에서는 설날을 맞아 간편하게 손님 맞이용 상차림 메뉴를 출시한다. 스몰패밀리(3~4인 구성)가 늘어나면서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지만 가족끼리, 손님 접대용으로 상차림을 해야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편하게 차려 먹을 수 있는 설 필수 요리 메뉴들로 구성했다. 지난 추석 불고기와 모듬전 등으로 구성한 명절 한상 세트를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준비할 수 있어 한결 편했다"는 고객들의 반응에 힘입어 이번 설에도 명절 키트를 준비한 것이다.

이번 설날을 위해 준비 한 상품은 ▲설날이면 반드시 먹어야 할 떡만두국 ▲명절에 빠지면 섭섭할 취나물, 도라지나물, 고사리나물로 구성된 삼색나물 ▲궁중버섯불고기 ▲소고기버섯잡채 등으로 단품 구입이 가능하게 했다. 각 1만 원~1만 5000원 선에서 구매 가능한 제품들로 소비자들은 훨씬 간편하게 명절 상차림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한식반찬'의 최근(1월 6일~21일)매출이 지난해 설 시즌(1월 17일~2월 3일)대비 11% 성장했다고 밝혔다. 명절을 앞두고 제수음식으로 비비고 한식반찬을 활용할 수 있다 점에서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비비고 남도떡갈비 ▲비비고 언양식바싹불고기 ▲비비고 한입떡갈비 ▲비비고 도톰 동그랑땡 ▲비비고 도톰 해물완자 등 설 음식과 잘 어울리는 메뉴들로 구성된 비비고 한식반찬은 바짝 다가온 설 연휴로 인해 그 소비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업계에서 통용되는 명절 성수기 기준으로 봤을 때 비비고 한식반찬은 최근 3년 설 명절 기간 동안 연평균 3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올 설에도 지난 설 시즌 대비 10% 성장한 19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냉동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간소화된 차례 문화 확대로 인해 명절 기간 동안의 가정간편식 매출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