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 쥴랩스, 낡은 담배 산업에 제시한 변화의 물결 '좀 더 힙하게'
[스타트업in] 쥴랩스, 낡은 담배 산업에 제시한 변화의 물결 '좀 더 힙하게'
  • 배근우
  • 승인 2019.01.29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자댐배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며 디자인으로 젊은 층 마음잡아
-    청소년 흡연 문제로 미 정부의 고강도 규제 철퇴 맞아
(출처: 쥴 랩스 (JUUL Labs))
(출처: 쥴 랩스 (JUUL Labs))

 

쥴 랩스 (JUUL Labs)
-    출시일: 2017년 7월
-    본사: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    창립자: 제임스 몬시스(James Monsees), 아담 보웬(Adam Bowen)
-    기업가치: 약 150억달러 (약 16조 9,125억 원)

쥴랩스는 2017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전자담배 회사로 창업한지 불과 1년여 만에 액상형 전자담배의 일인자로 등극한 스타트업이다.

전자담배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쥴랩스의 담배 ‘쥴(JUUL)’은 USB 드라이브 모양의 제품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해 겉모양으로는 전혀 담배라는 인식이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쥴랩스의 공동창업자 몬시스와 보웬은 스탠퍼드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는 동안 플룸(Ploom)이라는 회사를 함께 창업했고, 8년 후 ‘재팬 타바코’에 플룸 브랜드를 매각해 쥴의 전신이 되는 ‘팩스 랩스(PaxLabs)’로 사명을 변경했다. 비슷한 시기, 창업자들은 USB 모양의 전자담배를 출시해 지금이 ‘쥴(JUUL)’이라는 이름을 지었고 후에 팍스와 분리가 돼 지금의 쥴랩스가 만들어졌다.

현재 쥴랩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궐련형 담배 브랜드인 말보로의 ‘알티리아’ 그룹에 128억 달러(약 14조 3000억 원)를 투자 받았으며, 그로 인해 창업자인 ‘애덤 보웬’과 ‘제임스 몬시스’ 공동창업자는 전자담배 업계 사상 최초로 억만장자 대열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서는 이번 투자 거래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와 ‘에어비앤비’보다 더 가치 있는 회사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쥴 랩스 (JUUL Labs))
(출처: 쥴 랩스 (JUUL Labs))

쥴랩스의 전자담배가 인기가 많은 이유 

쥴랩스의 제품은 소금 용액에 니코틴을 넣어 흡연한다는 느낌과 함께 연기가 거의 나질 않으며 사탕, 과일 등과 같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향기가 나기 때문에 특유의 탁한 담배 냄새가 나질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이코스’의 힙한 디자인에 향긋한 향까지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냄새가 나질 않는다는 점에서 10대들 사이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수단이 되고 있다.

(출처: 쥴 랩스 (JUUL Labs))
(출처: 쥴 랩스 (JUUL Labs))

청소년 흡연으로 사회적 문제, 정부이 고강도 규제

쥴은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사회적 파장을 불러내고 있다. 

쥴을 이용해 몰래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 때문에 보건당국과 학교, 학부모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최근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쥴의 인기로 인해 전자담배를 피우는 고교생이 77% 급증했고, 중학교에서도 50%가 늘었으며 350만 명 정부 통계가 발표돼 전자담배 규제의 물살을 타게 된 것으로 보인다.

FDA는 지난해 11월경 고강도 규제를 발표해 편의점과 주유소 등 수만 곳에서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를 발표했지만, 멘톨향은 허용키로 했다. 멘톨향은 일반 연초담배에 허용되는 것이라 규제에 제외한 것이며, 쥴의 규제로 인해 다른 담배 회사의 반사이익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로 분석된다. 거기에 전자담배를 파는 인터넷 사이트에 연령 제한 규제도 적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쥴은 MIT 테크놀로지 선정 <2018 가장 실패한 기술 Top5>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4년부터 매년 선정적이고 악랄한 기술 리스트를 선정해왔던 MIT 테크놀로지는 쥴이 젊은 층의 니코틴 전염병을 불러온다고 경고했다. 이에 쥴은 지난달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하고 일부 맛은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출처: 쥴 랩스 (JUUL Labs))
(출처: 쥴 랩스 (JUUL Labs))

쥴랩스의 성공요인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지만 아직도 담배는 기호식품으로 인식되기에 쥴은 여전히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쥴의 성공은 스타트업계에서도 특이한 케이스로 인식되고 있다. 보통의 스타트업이라면 드론, 인공지능 AI, 블록체인, 3D 프린트, VR • AR 등과 같은 신기술 기반의 사업을 진행하거나, 기존에 없었던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의해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쥴의 경우 새로운 신기술이 아닌 <기존에 있던 제품에 변화만 줘> 성장했다.

사실 담배라는 산업은 변화와 혁신과는 거리가 먼 오래되고 낡은 규제가 산재된 산업이었다. 하지만 쥴랩스는 담배산업과 같은 진입하기 힘든 거대한 장벽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스타트업 모델로 <파괴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실리콘밸리 내에서도 ‘전자담배’ 회사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굉장히 역설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는 웰빙 시대를 맞아 궐련형 담배 대신 쥴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을 관리하는 시대에 접어들며 관리를 꾸준히 해주는 ‘그루밍족’들이 담배 대신 불연 제품을 선택해 <미래를 대비하는 움직임>에서 성장했다는 측면도 있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