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없는 '한중 FTA 공청회' … 경찰과 몸싸움중
농민없는 '한중 FTA 공청회' … 경찰과 몸싸움중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02.2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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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작된 한중 FTA 공청회장에 농민들이 진입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전 10시 공청회가 시작되자 농민들은 공청회장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농민들은 "매국노들, 농민이 살아야 국민이 사는 것"이라고 외치며 한중 FTA 공청회 저지에 나섰다.

10시 10분께 농민들은 회의장 단상에 올라가 한중 FTA 반대를 외쳤다. 이후 회의장에는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공청회가 열리기 전인 오전 9시 30분께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한농연)와 농수축산연합회는 코엑스 앞에서 '한중 FTA 추진 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한중 FTA는 조공외교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한중 FTA 추진 저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농연은 "한중 FTA에 따른 농업 부문의 피해는 최대 한미 FTA의 5배 정도로 볼 수 있다"며 "한중 FTA까지 추진되면 농업 말살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종일관 농업의 희생을 강요한 채 추진하고 있는 개방정책에 농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농업 회생을 위한 절박한 문제 인식을 전제로 한 대안 제시 없이 한중 FTA 강행 처리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농민들은 "국가안보는 식량안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한중 FTA를 포기할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100여명의 농어민 단체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공청회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를 경찰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도 있었지만 머리띠와 가슴에 매단 배너를 제거한 후 공청회장 입장이 허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