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신흥국 역할 중요성" 역설
김중수 총재, "신흥국 역할 중요성" 역설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2.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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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세계경제 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신흥국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G20 고위급 컨퍼런스' 특별연설에서 "신흥국은 선진국에 비해 위기의 영향을 덜 받은 데다 상대적으로 재정이 건전하고 물가상승도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사회는 주로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회복에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위기 이후 4년째 접어든 지금은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해 생각해 볼 시점"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금융안정이 필수적이지만 역으로 성장이 지체될 경우 금융안정도 위협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선진국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이미 풍부한 상태이지만 경제 환경의 높은 불확실성과 금융기관의 디레버리징(deleveraging)으로 인해 유동성 확대가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는 미흡하다"며 "신흥국은 단기적으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상당한 거시경제정책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단, "신흥국은 유럽 채무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부양정책 보다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정책여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만큼 재정건전화 계획을 통해 유럽 채무위기를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김 총재는 설명했다.

김 총재는 세계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 △재정, 금융규제 개혁 △신흥국의 금융통합 촉진 △신흥국의 경우 구조개혁을 통한 국내수요 촉진 △국제금융안전망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중수 총재는 24~26일 `G20 고위급 컨퍼런스'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8일 오후에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