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망 사용료 낸다...유튜브·넷플릭스는 '무임승차'
페이스북, 망 사용료 낸다...유튜브·넷플릭스는 '무임승차'
  • 임은주
  • 승인 2019.01.3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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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페이스북이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내기로 했다.이런 가운데 국내 망 이용을 무임승차해 온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업체들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1월 24일 페이스북은 향후 2년간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확한 수치는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 않았으나 페이스북이 연간 약 50억~80억원의 비용을 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SK브로드밴드 외에도 LG유플러스와도 망 사용료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며 KT와는 계약 종료로 재협상 중이다.

이번 페이스북의 망 사용료 지급 결정으로 넷플릭스를 포함해 유튜브 등 해외 동영상 업체들은 국내 망사용료 지급에 대한 압박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망 사용료란 인터넷 기업이 통신사 망을 통해 동영상 등 콘텐츠를 전송한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을 말한다. 한때 국내 동영상 콘텐츠 점유율 1위를 달성했던 네이버는 망 사용료 부담에 2010년 서비스를 종료했을 만큼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06년 이용자들이 직접 영상을 올리는 '네이버 비디오'를 서비스했다. 유튜브가 국내에 들어오기 이전으로 지금의 유튜브가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환경과 유사했다.

하지만 네이버 비디오 이용자들이 고화질 영상을 올리면 콘텐츠의 질은 올라가지만 트래픽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떨어져 네이버는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국내 동영상 콘텐츠 시장은 유튜브 천하가 됐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그동안 구글 등은 대용량 동영상 서비스로 막대한 데이터 사용량을 유발하면서도 국내 통신망을 '공짜'로 쓰고 있다. 이에 연간 수백억 원대 망 사용료를 내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들과의 역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구글은 망 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으면서 제한 없이 고화질 영상을 대중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유튜브는 국내 동영상 트래픽 점유율의 86%를 차지한다. 또 국내에서 세력을 넓혀가는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도 '무임승차'하기는 마찬가지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TV형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PC와 모바일 트래픽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 통신사들은 고급화질 제공을 위해 망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킹덤 등 오리지널콘텐츠를 방영하면서 가파르게 트래픽이 증가해 통신사들은 망 증설에 큰 돈을 지출하고 있다.

통신사는 고화질 서비스를 위해 망투자를 하고 유튜브나 넷플릭스는 무임승차하며 수익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나 카카오 등국내 동영상업체들은 연간 수백억원의 망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애초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역차별을 받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