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내기로 했다.이런 가운데 국내 망 이용을 무임승차해 온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업체들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1월 24일 페이스북은 향후 2년간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확한 수치는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 않았으나 페이스북이 연간 약 50억~80억원의 비용을 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SK브로드밴드 외에도 LG유플러스와도 망 사용료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며 KT와는 계약 종료로 재협상 중이다.
이번 페이스북의 망 사용료 지급 결정으로 넷플릭스를 포함해 유튜브 등 해외 동영상 업체들은 국내 망사용료 지급에 대한 압박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망 사용료란 인터넷 기업이 통신사 망을 통해 동영상 등 콘텐츠를 전송한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을 말한다. 한때 국내 동영상 콘텐츠 점유율 1위를 달성했던 네이버는 망 사용료 부담에 2010년 서비스를 종료했을 만큼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06년 이용자들이 직접 영상을 올리는 '네이버 비디오'를 서비스했다. 유튜브가 국내에 들어오기 이전으로 지금의 유튜브가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환경과 유사했다.
하지만 네이버 비디오 이용자들이 고화질 영상을 올리면 콘텐츠의 질은 올라가지만 트래픽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떨어져 네이버는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국내 동영상 콘텐츠 시장은 유튜브 천하가 됐다.
그동안 구글 등은 대용량 동영상 서비스로 막대한 데이터 사용량을 유발하면서도 국내 통신망을 '공짜'로 쓰고 있다. 이에 연간 수백억 원대 망 사용료를 내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들과의 역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구글은 망 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으면서 제한 없이 고화질 영상을 대중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유튜브는 국내 동영상 트래픽 점유율의 86%를 차지한다. 또 국내에서 세력을 넓혀가는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도 '무임승차'하기는 마찬가지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TV형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PC와 모바일 트래픽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 통신사들은 고급화질 제공을 위해 망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킹덤 등 오리지널콘텐츠를 방영하면서 가파르게 트래픽이 증가해 통신사들은 망 증설에 큰 돈을 지출하고 있다.
통신사는 고화질 서비스를 위해 망투자를 하고 유튜브나 넷플릭스는 무임승차하며 수익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나 카카오 등국내 동영상업체들은 연간 수백억원의 망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애초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역차별을 받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