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로 인해 폭주하는 데이터량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한계, 이제 '엣지 컴퓨팅' 기술이 해결할까?
5G 시대로 인해 폭주하는 데이터량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한계, 이제 '엣지 컴퓨팅' 기술이 해결할까?
  • 이예리
  • 승인 2019.02.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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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며 전세계적으로도 IoT의 보급이 기하급수적인 보급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데이터량이 폭증할 것은 당연할 것으로 보이며, 곧 현재 인터넷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고조된다.

실제로 IT분야의 리서치 기업 가트너(Gatner)는 2017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보급된 IoT 장치수를 약 84억 개로 추정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260억 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IDC와 Cisco는 이보다 더 나아가 각각 320억 개와 500억 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점차 세계적으로 5G 이동통신 기술이 상용화에 들어가며 빠르고 끊김 없는 네트워크를 필요로하는 IoT 기기의 보급이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4차 산업과 관련된 자율주행차와 IoT,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들이 주목 받으며 이러한 기술들을 지원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대세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란 중앙의 데이터센터에서 모든 컴퓨터을 수행하고, 그 결과값을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 로봇, 드론 등 디바이스들에 대한 모든 통제가 곧 데이터센터에서 중앙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 기술은 '기기의 소형화'와 '처리작업의 고도화' 등이 요구되는 환경적 변화에 대응하고 데이터의 처리 및 저장 작업을 위해 최적화된 기술을 제공하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5G 시대의 본격화가 진행됨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하고 있다. 중앙의 데이터센서로 모든 데이터를 처리 후 다시 전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으며, 막대한 대이터를 처리하기에는 긴급성과 정확성, 보안성을 유지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엣지 컴퓨팅'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최근 인터넷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체기술로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엣지 컴퓨팅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과는 정반대 방식의 기술이다. 즉, 사용자 기기의 통제가 중앙 데이터센터에서 이뤄지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텅이라면 엣지 컴퓨팅은 사용자 기기에서 직접 컴퓨팅이 이루어지는 기술인 것이다.

또한 프로세서와 데이터를 중앙 데이터센서 컴퓨팅 플랫폼(클라우드)에 보내지 않고 네트워크 말단의 장치 및 기기 근처에 배치하는 것을 의미하며, 데이터가 수집되는 끝(엣지)에서 데이터를 즉시 분석하고 현장에 적용하기 때문에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즉시성과 안정성이 담보되는 컴퓨팅 기술로 평가된다.

더불어 엣지 컴퓨팅 기술은 이론적으로 네트워크가 없더라도 기기 자체에서 컴퓨팅이 구현 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에 로컬 영역에서 직접 AI나 빅데이터 등 컴퓨팅이 수행됨으로써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에 비해 IoT 사물에서 직접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므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비해 연산능력이 떨어지지만 응답 속도가 빠르며, 지연시간 없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므로 빠른 응답속도가 요구되는 환경에 효과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엣지 컴퓨팅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주로 소화하던 기술을 넘어 ▲자율주행 ▲가상현실 ▲IoT ▲헬스케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차세대 기술을 지원해 줄 것으로 보인다.

엣지 컴퓨팅 기술의 실제 사례로는 애플의 '페이스 아이디'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엣지 컴퓨팅 기술, 실제 사례는?

이처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며 최근까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아마존이나 구글, MS와 같은 인터넷 기업들에게 주도권을 내 주었던 하드웨어 제조기업들이 엣지 컴퓨팅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향후 컴퓨팅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E

IoT를 비교적 일찍 도입한 GE의 'Predix'는 대표적인 산업용 엣지 컴퓨팅 플랫폼으로 손꼽힌다. 기계 학습 엔진과 이벤트 처리 기능을 제공하는 Predix는 엣지에서 시간적 지연 없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 제조, 의료,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IoT에 대해 로컬 컴퓨팅, 메시징, 동기화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더라도 디바이스에서 데이터를 동기화 상태로 유지해 다른 디바이스와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WS Greengrass'

애플

애플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서비스를 하는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의 '알렉사'와 달리 아이폰 자체에서 'Siri' 서비스를 제공하는 엣지 컴퓨팅의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정확도 측면에서는 경쟁 서비스들에 비해 낮은 편이라는 평가도 존재하긴 하지만 개인 정보 보호는 높은 수준이며, 특히 아이폰 X의 얼굴인식 또한 아이폰 기기에서 자체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자료=KB 지식비타민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넘어서... 엣지 컴퓨팅의 개념과 사례'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
(데일리팝=이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