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단종 제품 제출시 바람...뉴트로 열풍에 '추억 소환'
식품업계, 단종 제품 제출시 바람...뉴트로 열풍에 '추억 소환'
  • 임은주
  • 승인 2019.02.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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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인스타그램)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인스타그램)

최근 식품업계에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고 그리워하는 복고와는 다른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각된 '뉴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스넥부터 빵 우유 라면에 이르기까지 예 제품의 재출시 붐이 일고 있다.

올해 외식 트렌드의 키워드 중 하나로도 꼽힌 '뉴트로'는 뉴(new)와 레트로(retro,복고)'의 합성어로 젊은 세대가 익숙하지 않은 옛것을 새롭게 느끼면서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최근 유통업계는 옛것을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 뉴트로 감성을 담은 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옛 감성을 살린 패키지나, 사라진 옛 제품들을 재출시하며 기성세대까지 아우르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서울우유 밀크홀 1937 레트로컵' 3종을 출시했다. 이는 과거 서울우유 홍보를 위해 제작된 컵을 재현한 것으로 1937년 제작된 컵 디자인에 새로운 감성을 덧입힌 뉴트로 제품이다.제품은 1949년 특설 밀크홀컵·1965년 균질우유컵·1994년 앙팡컵 등 3가지로 구성됐으며 온라인쇼핑몰 엘롯데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남양유업의 초창기 제품인 3.4우유맛 스틱도 눈길을 끈다. 1980년대의 자판기 우유 맛을 재현한 추억의 상품으로 과거 '남양 3.4 우유'의 마스코트였던 코끼리 캐릭터와 글씨체까지 재현해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치토스 콘스프맛'을 출시하면서 1990년 판매 당시에 쓰인 포장 디자인을 이번에 적용해 제품을 출시했다. 예전에 먹던 치토스를 떠올리게 하는 파란색 포장에 캐릭터 '체스터'를 넣어서 과거 추억을 소환했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사진=각사 홈페이지)

삼양식품도 '별뽀빠이 레트로'를 지난해 선보였다.별뽀빠이 스낵 출시 47주년을 기념해 복고 디자인의 한정판을 출시했다. 1980년대 당시 사용했던 삼양식품 로고와 서체를 그대로 재현해 인기를 끌었다.

SPC삼립은 단종됐던 '우카빵'과 '떡방아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재출시 했다. 1984년 출시한 '우카빵'은 빵 속에 우유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제품으로, 이번엔 크림을 추가해 부드러움과 고소한 맛을 배가했다. '떡방아빵'은 1989년 출시 제품으로 빵 안에 찹쌀떡을 통째로 넣어 쫀득한 식감과 든든함을 더했다.

농심은 '해피라면'을 30여년만에 재출시한다. 해피라면은 신라면이 간판 라면으로 등극하기 전 농심의 주력 라면으로 1982년 출시했다가 1990년대 초 단종됐다. 2월 말 출시하는 해피라면은 옛날 패키지를 그대로 사용해 제품을 기억하는 40~50대와 새로운 제품에 호감을 갖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다.

삼양식품은 최근 출시한 튀김칼국수에 뉴트로를 입혔다. 이 제품은 전통시장 대표 음식인 칼국수에 튀김고명을 얹어 차별화한 것이 특징으로 7,80년대를 연상시키는 서체를 적용한 복고풍 디자인으로 뉴트로 컨셉을 강조했다.

뉴트로 열풍은 단순히 중장년층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제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1020세대에게 신선한 감성으로 다가가 젊은 소비층을 불러 일으켜 앞으로도 식품업계의 리뉴얼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