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직장인 금융 Tip] 온라인 펀드 이용 방법과 꼭 살펴야 할 주의사항은?
[초보직장인 금융 Tip] 온라인 펀드 이용 방법과 꼭 살펴야 할 주의사항은?
  • 이지원
  • 승인 2019.02.19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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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사고 싶은 물건을 오프라인에서 먼저 본 후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물건이지만 오프라인 가격보다 온라인 가격이 다소 낮기 때문이다. 온라인 가격이 더 낮은 이유는 온라인 매장의 경우 별도의 점포를 임대해야 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방문고객을 상대하기 위해서 직원들을 둘 필요도 없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금융상품도 마찬가지이다. 온라인으로 가입할 경우 오프라인으로 가입했을 때보다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온라인으로 펀드에 가입할 경우 창구 판매직원의 대면상담과 투자권유가 없어 저비용(통상 창구 구매 대비 절반 수준)으로 펀드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직접 지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구매를 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가입의 편리성 때문에 온라인 채널에서의 펀드 판매액이 전체 펀드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전체 펀드 판매액 대비 온라인 채널에서의 펀드 판매액 비중

하지만 온라인으로 가입한다고 해서 무조건 비용 절약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온라인 전용 펀드로 가입해야만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대표적인 펀드 클래스

A(C)클래스는 오프라인(창구) 및 온라인 모두에서 판매가 가능한데, 이 때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모두 동일하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가입하더라도 A(C)클래스 펀드를 선택한다면 비용 절감의 이점은 누리지 못한다.

온라인 전용인 Ae(Ce)클래스는 A(C)클래스에 비해 판매수수와 판매보수가 더 낮아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창구 판매용 펀드와 온라인 전용 펀드간 판매수수료·판매보수의 평균 차이는 각각 0.4%p, 0.32%p로 온라인 전용 펀드가 약 45% 낮다. 큰 차이로 안 느껴질 수 있지만 1000만 원을 거치식으로 펀드에 투자했을 경우 연간 7만 원 정도가 차이가 난다. 수익률 0.1%도 아쉬운 마당에 7만 원이면 엄청난 차이이다.

거치식으로 1,000만원을 투자하는 경우의 예시

2016년말 기준 총 62개 공모증권형 펀드 판매사 중 51개사가 온라인을 통해 펀드를 판매 중인데, 이 중 51개사 중 41개사가 온라인 채널에서 창구 판매용 펀드와 온라인 전용 펀드 모두를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펀드 판매회사 현황

따라서 온라인으로 펀드를 가입할 때는 창구 판매용 펀드인지 아니면 온라인 전용 펀드인지 확인하고 온라인 전용 펀드로 가입해야 한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 비교공시'와 '온라인 펀드 판매사 평가' 실시

거의 모든 펀드 판매사가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 대다수 투자자는 오프라인으로 구매한 경험이 있었던 판매사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이용한다. 여러 판매사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손쉽게 비교할 수 없기에 오프라인에서 이용했던 판매사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로 인해 온라인 판매 플랫폼 간에 제대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도 지난 2017년부터 온라인 펀드 판매 플랫폼간의 비용 비교공시 사이트를 개설해 투자자가 손쉽게 여러 온라인 판매 플랫폼의 비용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온라인 판매 플랫폼간의 경쟁을 활성화했다. 또한 그동안 펀드판매사 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던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투자자들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2018년부터는 '온라인 펀드판매사 평가'를 실시해 그 평가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한 온라인 펀드, 하지만 이러한 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판매 플랫폼 이용자 보호 방안

온라인 펀드 판매 플랫폼 대다수는 최근 수익률이 높은 펀드 정보를 홈페이지 첫 화면에 제공하는데, 주로 고위험 펀드 위주로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부적합 펀드 판매비율이 영업점(12.8%)보다 온라인 채널(23.3%)이 더 높게 나온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17년 3분기부터는 온라인을 통한 펀드 가입 시 안정성향 투자자에게는 채권형펀드와 같은 저위험 펀드 정보를 우선 제공토록 하는 등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 정보를 우선 제공하기도 헀다.

또한 온라인 펀드 판매 플랫폼에서 특정 펀드를 추천·광고하는 경우 추천 기준을 게시하지 않거나 게시내용이 형식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온라인에서 특정펀드를 추천하는 37개 판매사 중 11개사만이 추천사유를 게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17년 3분기부터는 특정 펀드를 추천할 경우 추천 기준을 투자자가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기재하거나 펀드별로 주요 추천사유를 기재하도록 했다.

온라인 펀드채널 이용 시 주의사항

온라인 펀드 플랫폼은 투자비용 측면에서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직접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서도 펀드를 가입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투자자에게 매력적에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입할 때를 생각해 봤을 때, 화면 속 상품의 모습과 좋다는 후기와 저렴한 가격에 온라인으로 주문을 했지만 자신에게는 맞지 않아 후회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일반 상품이야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상품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고 배송료만 부담하면 환불을 받을 수도 있지만 펀드는 그렇지 않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상품이라는 걸 아는 때는 상당한 손실을 입고 난 이후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치를 취하기에는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판매직원의 권유가 아닌 자신의 선택으로 가입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펀드에 가입할 때는 비용에 대한 고민과 함께 과연 나에게 맞는 또는 필요로 하는 상품인지 좀 더 심사숙고한 후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창구에서 펀드에 가입할 경우 판매직원으로부터 투자성향 진단을 받고 그에 맞춰 펀드를 추천받아 설명을 듣게 된다. 물론 판매직원의 설명이 무조건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서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판매직원도 펀드를 팔아야 하기에 가급적 투자자가 듣기 좋은 말로 펀드 가입을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정해진 절차에 따라 투자성향 진단도 받고 설명도 듣다 보면 투자자 스스로 펀드 가입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펀드 플랫폼의 경우 이런 과정이 전부 투자자의 선택에 의해 생략될 수 있다. 누군가로부터 어떤 펀드가 좋다는 말만 듣고서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지도 않는 펀드를 투자설명서도 읽어보지 않고 가입을 할 수 있어 나중에 피해를 보고 어디에 하소연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펀드에 가입할 때는 오프라인으로 가입할 때보다 신중한 자세로 가입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