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3차 양적완화 뒤로하자 달러는 강세
버냉키, 3차 양적완화 뒤로하자 달러는 강세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3.0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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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에서 달러 상승을 예상했던 트레이더들 얼굴에 웃음을 선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고르지 못하고 유가 상승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고용시장은 아직도 정상 수준에서 멀었다고 진단했다.

경기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지속했지만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다. 이에 대해 QE3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주식과 금 등을 매도했다. 반면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올라갔다.

이날 유로화는 1.3334달러로 전날 1.3473달러보다 달러 대비 가치가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저리 대출(LTRO)에 대한 신청 규모가 예상보다 많은 5000억유로를 넘어선 것도 유로화에 하락 압력이 됐다.

LTRO는 유로존 금융시장의 자금난을 해소해 위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너무 많은 대출은 유로화 유통량을 늘려 통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81.21엔으로 전날 80.50엔에 비해 가치가 절상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78.799로 버냉키 의장의 발언 전인 78.156과 전날 78.222에 비해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1.5925달러로 전날 1.5899달러에 비해 달러 대비 가치가 오히려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생각이 줄어든 것처럼 들렸다고 밝혔다. GFT의 환율 이사인 케이시 리엔은 "버냉키 의장은 통화정책이 극도로 완화적인 상태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QE3의 즉각적인 필요성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리엔은 ECB의 대규모 은행 대출과 더불어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배경으로 유로/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은 한 중앙은행은 자산을 대폭 늘리기로 결정한 반면 다른 중앙은행은 자산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