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주) 이사회 의장서 물러난다...'책임경영 강화'
최태원 회장, SK(주) 이사회 의장서 물러난다...'책임경영 강화'
  • 임은주
  • 승인 2019.02.21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태원 SK 회장(사진=뉴시스)
최태원 SK 회장(사진=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책임·투명경영 강화를 위해  SK그룹 지주회사인 (주) SK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이는 최근 SK그룹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후임 이사회 의장으로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언급되고 있다.

2월 20일 재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던 최 회장은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다음달 3월 5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의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의장에서 물러나면 대표이사는 유지하면서 이사회 의장직만 내려놓게 된다.이는 주주들이 신뢰를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어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재계에선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에 이어 그룹의 책임경영에 나선 최 회장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SK그룹은 또한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에서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그룹 자산이 200조원대로 뛰어오르며 재계 2위인 현대차 그룹과 대등한 기업 규모로 팽창했다. 이에 따라 보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주주 신뢰를 높이기 위한 필요성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의 분리운영을 택해 책임경영 강화에 나섰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해 3월 주총 이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 SK 등 대기업들이 투명경영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다음달 주총 시즌을 앞두고 경영진과 이사회를 분리하는 상장사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경영진을 대표하는 대표이사가 경영진 견제 역할을 하는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면 이사회의 독립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경영진과 이사회를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