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5년간 45조 투자...실적악화 부담안고 '공격적 투자'
현대차 정의선, 5년간 45조 투자...실적악화 부담안고 '공격적 투자'
  • 임은주
  • 승인 2019.02.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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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가 신차 개발과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확보에 2023년까지 45조3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취임 추진 계획을 밝힌 지 하루만의 일로 투자 단행이라는 카드로 주가 제고에 나선 모습이다.

2월 27일 현대자동차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최고경영자(CEO) 투자상담회'를 개최하고 주주·애널리스트·신용평가사에게 중장기 경영 전략과 재무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연구·개발(R&D)과 미래기술 분야에 향후 5년 동안 총 4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연평균 9조원 이상 투자 계획으로 지난 5년(2014~2018년)간 투자한 금액 28조5000억원과 비교해 58.9%나 투자액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자동차 연구개발(R&D)에 20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시설·장비 유지·보수와 생산설비 개선에 10조3000원을 투입해 보다 많은 신차를 선보일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로 2020년 SUV 라인업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또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차 기술에 14조7000억원을 쏟아 붓는다. 차량공유차(6조4000억원)·전기차(3조3000억원)·자율주행·커넥티드카(2조5000억원)·R&D개발·지원(2조5000억원) 등 미래차에 재원이 배당됐다.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특히 이날 현대차는 사상 처음 내부 자료인 수익성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밝혔다.자동차부문에서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9%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자기자본이익률은 투자금 대비 거둬들인 수익을 가리킨다.만약 ROE가 9%라면 100억 원의 자본을 투자해 9억 원의 이익을 냈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최근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이같은 대규모 투자 발표에 무조건 신뢰의 눈빛을 보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의 ROE는 매년 하락해 지난 2013년 18.6%에서 지난해 1.9%까지 떨어졌다.

한때 8조원을 웃돌던 현대자동차 영업이익이 지난해 3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시장에서 사드 위기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가격 매리트를 가진 현지 업체의 약진 등으로 현대차의 생산량은 더 줄며 회복이 쉽지 않다.

이와 더불어 양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환율·유가·무역분쟁 등 대외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같이 실적이 바닥을 치자 이날 현대차는 아세안(ASEAN) 시장 신규 진출을 추진하고 SUV 판매 비중 확대, 제네시스 등 고급차 판매량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체적 방안도 내놨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