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고발에 '0원 카풀'로 맞불...플러스, '출혈 마케팅'
택시업계 고발에 '0원 카풀'로 맞불...플러스, '출혈 마케팅'
  • 임은주
  • 승인 2019.03.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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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카풀업계와 택시업계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택시업계가 카플서비스 타다에 이어 플러스까지 고소,고발하자 0원 카풀서비스를 내놓으며 맞불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2월 25일 택시 4개 단체로 구성된 카풀 비상대책위원회는 '풀러스' 서영우 대표와 운전자 24명 등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비대위는 카풀서비스 '풀러스'가 출퇴근 경로로 보기 어려운 운행으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풀러스는 "출퇴근 경로에 맞는 운행을 하도록 운행시간과 횟수를 제한하는 등 관리감독 의무를 다 해 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발당한 풀러스는 다음날 바로 무상카풀 카드인 '풀러스제로'를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풀러스제로는 거리에 따라 부과되는 요금 없이 탑승자가 0원에서 5만원까지 자발적으로 운전자에게 팁을 호출 전에 설정하면 된다.팁은 수수료 없이 전액 운전자에게 돌아가며 연결비용도 3월 한달은 무료다.

풀러스는 풀러스제로 이외의 요금제는 일단 운용하지 않기로 했다.기존에 기본요금 3000원, 연결요금 2000원을 받았던 요금체제를 전부 폐쇄시킨다는 것이다.

풀러스는 "최근 풀러스가 드라이버 파트너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7.3%의 설문 응답자가 풀러스 드라이버 활동 목적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를 주된 이유라고 밝힌 것에 힘입어 무상 서비스를 준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풀러스 홈페이지)
(사진=풀러스 홈페이지)

앞서 카풀 비대위는 '타다'가 11인승 승합 렌트카에 승객을 태우는 행위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이라며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풀러스가 수익을 포기하면서도 무상카풀 정책을 내놓은 이유는 카풀 활성화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는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수익성 보장이 안되는 상황에 드라이버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카풀 활성화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 차량 공유사업이 규제에 막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지만 또 다른 운송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카플 갈등으로 주춤하고 있는 동안 경쟁 차량공유 업체들은 출혈이 있더라도 고객 잡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국내 카풀 갈등을 풀기 위해 출범한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적절한 양보없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며 오히려 고소, 고발로 이어지는 갈등 양상의 길로 가고 있다.

이렇듯 국내 차량공유업체들은 규제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반면 해외에서는 우버와 그랩 등 차량공유업체들이 급성장하며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