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디지털시대의 아날로그 감성 '뉴트로', 新문화 파헤치기
[트렌드줌인] 디지털시대의 아날로그 감성 '뉴트로', 新문화 파헤치기
  • 권소미
  • 승인 2019.03.10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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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뉴트로 스타일이다. 뉴트로라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이기에 이토록 계속해서 뜨거운 반응을 유지하는 것인지 알아보았다. 

뉴트로란 사전적 정의로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를 뜻한다. 다시 말해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이다. 현재 젊은 층을 중심으로 ‘뉴트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방송·식품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레트로의 새로운 부활

1980~90년대 유행했던 코듀로이, 일명 골덴 패션이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벨벳이라고 불리던 코듀로이 소재는 실용적 방한 소재이지만, 패션의 측면에선 매우 촌스러웠다. 그렇게 소멸됐던 코듀로이 패션이 부활해 거리를 휩쓸고 있다. 청청패션도 촌스럽게 여겨져 자취를 감췄는데, 최근 몇 년 새 다시 부활했다. 마찬가지로 호피 패션도 2030세대들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로고를 크게 새기는 빅로고 패션도 패션 브랜드들이 자주 선보이는 아이템이 됐다.
 

 

적용사례

대표적으로 스포츠브랜드 휠라는 10대를 중심으로 과거에나 유행했을 법한 빅로고 디자인으로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휠라가 2월 26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2018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3% 늘어난 3573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1월, 약 한 달간을 뉴트로 컨셉의 축제를 열었다. 또한 힙합 오디션 방송인 쇼미더머니 속에서도 나타난다. 참가자들은 복고패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카파, 노스 페이스, 스톤 아일랜드 등의 브랜드들을 계속해서 입고 등장한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에는 분유가 재등장했다. 옛날 커피 자판기의 그 우유다. 시장 전면에 다시 등장한 계기는 뉴트로 트렌드를 주목한 세븐일레븐이 2017년 12월 매일유업과 ‘매일우유맛 원컵’을 개당 1000원에 출시하면서다. 사라진 자판기 대신 편의점에서 분유가 부활한 것이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판매량 250만개를 기록하며 현재 세븐일레븐 음료부문 ‘원컵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뉴트로의 매력

이토록 뉴트로 감성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분석이 나왔지만 업계를 불문하고 입을 모아 말하는 이유는 넘쳐나는 새로운 것들, 화려한 것들은 주지 못하는 '시간의 축적'이 주는 안정감이 그 힘의 원천일 거라고 한다.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던 브랜드 히스토리를 찾아내 새로운 문화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1020세대에게 복고는 더 이상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옛것’이다.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과 여기에서 비롯되는 참신함은 젊은 세대에게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콘텐츠로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광고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일기획’에서는 과거의 낡은 스타일이 낯설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현상을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특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성과 희소성, 다양성이 중요하며 남들과 유사한 스타일보다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데일리팝=권소미 에디터)
(사진=휠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