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 정체...'한반도 덮쳐' 재난 수준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 정체...'한반도 덮쳐' 재난 수준
  • 임은주
  • 승인 2019.03.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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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정체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정체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상 최악의 초미세 먼지가 한반도에 정체하면서 전국을 뒤덮고 있다. 청정지역인 제주까지 사상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5일 연속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서 학생들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3월 5일 서울시교육청은 오전 1시를 기해 서울에 초미세먼지(PM 2.5)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각급 학교에 실외수업을 하지 말 것과 학사일정 조정 검토를 지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다만 교육청은 학교휴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날 서울·인천·경기 등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5일 연속 시행됐다.청정지역 제주도는 사상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정부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차량 운행 제한 등의 적극적인 저감 조치를 조속히 시행해 달라고 자치단체에 주문했다.현재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대한 운행제한은 서울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행정·공공 기관 차량에 대해 2부제가 시행된다.민간 사업장과 공사장도 조업시간을 줄이는 등 미세먼지 감축에 동참해야 하며 화력발전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조치도 시행된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오염도가 높은 상위 100개 도시들 가운데 국내 44개 도시가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는 3월 5일 오전 1시를 기해 초미세먼지(PM-2.5)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시는 3월 5일 오전 1시를 기해 초미세먼지(PM-2.5)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3월 5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 '2018 세계 대기질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73개국 3000여개 도시 가운데 지난해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4.01㎍/㎥로 27번째로 높았다. 세계 62개 국가 수도들 가운데 서울은 23.3㎍/㎥으로 역시 27위에 올랐다.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대기정체 등 기후변화로 고농도 미세먼지 일수가 증가한 것이 높은 순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실제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15㎍/m³ 이하인 '좋음' 일수도 2015년 63일에서 2018년 127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국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일수가 증가하는 원인이 '대기 정체'와 '대기 오염'의 합작품이라고 진단한다.

그린피스는 "북서계절풍 약화로 대기 정체가 일어나 중국발 미세먼지와 스모그, 그리고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한반도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농도 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국외 영향은 계절에 따라 40~70% 수준이다. 그 외 국내 요인으로는 제철, 제강 등 각종 사업장과 석탄화력발전소, 경유차 배기 가스 등(2014년 전국 기준)이 꼽혔다. 그 중에서도 수도권의 경우 경유차 배출가스가 가장 높은 비중(23%, 17년 기준)을 차지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