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2조원대 간편식 시장, 높은 품질에 가격은 반값...'외식업계 압박'
[솔로이코노미] 2조원대 간편식 시장, 높은 품질에 가격은 반값...'외식업계 압박'
  • 임은주
  • 승인 2019.03.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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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제일제당 홈페이지 캡처)
(사진=CJ제일제당 홈페이지 캡처)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확대는 가성비와 높은 품질을 내세운 가정 간편식(HMR) 시장의 동반 성장을 가져왔다. HMR은 제품의 다양화와 함께 건강까지 생각한 고품질 제품, 포장기술까지 발전하며 침체된 외식산업을 압박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19억4100만달러(약 2조1900억원)로 2011년에 비해 2배가량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33억8000만달러(약 3조81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간편식은 1차로 조리된 식품으로, 가열만 해서 짧은 시간에 조리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지난 2000년대 초반 등장 당시에는 소비자 인식과 품질, 기술력 등의 부족으로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이후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비중이 높아지고 가정간편식 제품의 발전이 거듭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엔 아플때 뿐만 아니라 숙취해소, 한끼 식사로도 충분해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죽 시장은 3년만에 83%나 시장규모가 성장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죽'은 출시한 지 100일만에 누적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하며 매출이 지난달 말 기준 누적 120억원을 넘어섰다. 보통 식품업계에서 신제품 매출이 월 10억원 이상을 히트 제품으로 본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비비고 죽의 성과는 놀라운 수준이다.

(사진=비비고 홈페이지)
(사진=비비고 홈페이지)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죽의 성공 요인으로 상온 가정간편식 기술과 노하우를 집약한 점을 들었다. 쌀알의 살아있는 식감과 깊은 맛의 육수, 버섯, 쇠고기 등 풍성한 원물이 파우치형 제품에 담긴 점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은 한 끼 식사로 일반 죽 전문점 비교해 맛과 품질은 크게 차이 나지 않으면서 가격 또한 반값 수준으로 만족도가 높아 많이 찾고 있다. 더불어 상온보관도 가능해 미리 구매해 팔요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런 가운데, 상품죽 시장은 지난 2015년 410억원에서 2016년 563억, 2017에는 717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는 올해 1000억원 이상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HMR이 성장하면서 데우기만 하면 완성되는 냉동밥과 피자부터 감자탕·갈비탕·육개장 등 손이 많이 가는 국·탕류 등의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최근 대상은 '종가반상' 신제품 사골 선지 해장국, 얼큰 알탕, 전통 순댓국, 곱창 전골 등 탕류를 새로 선보였다. 또 롯데푸드는 CJ제일제당을 겨냥해 간편식 브랜드 '쉐푸드'를 앞세워 직화 소고기 덮밥 등 냉동덮밥 3종과 명란 오일 파스타 등 냉동면류를 내놓았다.

HMR의 또 다른 성장 요인으로는 용기 기술의 혁신과 온라인 시장의 성장을 들 수 있다. 상온보관과 전자레인지 이용만으로 완성되는 요리,간편한 파우치 형태의 포장 기술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온라인 시장을 통한 식품유통의 증가와 신속한 배달도 확대에 기여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