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직장인 금융 Tip] '신용등급'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면?
[초보직장인 금융 Tip] '신용등급'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면?
  • 이지원
  • 승인 2019.03.11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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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 제 소득을 넘어서는 지출을 하지 않고, 가계부도 꼬박꼬박 쓰는 직장인입니다. 

혹시라도 과소비를 하게 될까 봐 신용카드는 만들지도 않았고, 매달 일정금액은 저축까지 하는데요.

얼마 전에 제 신용등급을 확인해 보니 5등급이더라고요. 대출도 받은 적 없고, 제 나름대로 월급을 굉장히 잘 관리했다고 생각했는데 5등급이라니...

신용등급,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건가요?



신용등급은 개인의 채무 성환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금융서비스를 거래할 때 자신이 이만큼 신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내보일 수 있는 지표인 만큼 금융거래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신용등급이 낮으면 그만큼 대출금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대출을 받으려 할 때도 자연스레 이자가 높아진다. 만약 담보가 없는 일반신용대출을 받을 때는 더욱 금리 차이가 커진다. 다시 말해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금융 거래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용등급 간 은행권 일반신용대출의 평균금리를 비교한 것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은행 18곳을 대상으로 보면, 실제 신용등급이 낮으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했을 때 실제 신용등급 간 금리 격차는 더욱 커진다. 2015년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1등급과 10등급의 금리 차이가 23%p였다. 국내 은행,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의 신용대출을 대출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분석한 결과이다. 각 등급별 대출금리의 차이는 평균 2.5%p 내외 수준이나 5등급과 6등급은 금리차이가 5.9%포인트였다. 6등급부터 대부업 등 고금리 대출 비중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신용등급 회복 속도가 하락 속도보다 더디므로 평소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2016년 7월부터 연체 정보 활용기간이 줄어들어 신용등급 회복 속도가 빨라졌음에도 여전히 하락 속도보다 느리다.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게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신용등급을 떨어지게 하는 걸까?

신용관리의 첫걸음은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

① 대출금 연체

10만 원 이상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한 경우, 신용조회회사로 연체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에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연체를 상환하더라도 하락한 신용등급은 바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연체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실수로 인한 소액 단기 연체정보의 활용기간은 1년이며, 국세 등 체납정보의 활용기간은 3년이다.

② 대출금액 및 대출건수 증가

대출금액이나 대출건수가 증가하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빚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③ 대부업, 제2금융권 대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부업과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시 이자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급락할 수 있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금액은 다음 결제일에 갚아 나갈 수 있는 리볼빙 등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 또한 일종의 대출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과도한 현금서비스 이용은 자제해야 한다.

신용등급, 제대로 관리하고 싶다면 '통장쪼개기'를 시도해 보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용등급 관리 방법

1. 연체된 대출금 상환

만약 연체된 대출금이 있다면 대출금액이 큰 순서부터는 연체가 오래된 것부터 차근차근 갚아나가는 것이 좋다.

2. 소득과 지출관리

무엇보다도 대출을 받게 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소득과 지출을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① 예산을 세워 예산 내에서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자

좀 더 적극적으로 지출 통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통장을 용도별로 쪼개는 '통장 쪼개기'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식비와 금융보험비, 주거비 통장 등을 각각 따로 만들어 예산으로 책정한 금액만큼 통장에 넣어 두고 예산 내에서만 사용하는 방식이다.

② 가계부를 작성하자

손으로 쓰는 가계부도 좋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로도 간단하게 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다. 특히 어플은 예산 세우기와 각종 은행 어플 알림 등록, 예산에서 남은 금액을 자동으로 계산해 주는 등 지출관리를 한결 편하게 만들어 주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③ 급한일을 대비해 비상예비자금을 확보하자

갑자기 급전이 필요해질 것을 대비해 생활비의 3개월 정도 되는 금액은 '비상예비자금'으로 따로 저축해 놓는 것이 좋다. 만약 저축이 힘들다면 위에서 설명한 통장쪼개기 방법을 추천하는 바이다.

신용등급에 대한 오해

신용등급은 소득이나 재산의 크기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소득이 높더라도 금융거래 이력이 없거나 좋지 않은 경우, 신용등급이 낮을 수 있다.

또한 신용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과소비를 하거나 연체를 한다면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신용카드 개수 자체로 신용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신용평가에는 금융거래 이력과 형태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신용카드가 없거나 대출이 없다고 신용등급이 높은 것은 아니다. 무조건 카드를 안쓰고 대출을 안받았다고 해서 신용등급이 좋은 것은 아니며, 오히려 금융거래 이력을 쌓기 위해 적절한 액수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추가로 휴대폰 요금 성실납부 실적들을 신용조회회사에 제출해 신용가점을 받을 수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도움말=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