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 시장도 온라인 보험이 대세다. 저렴한 보험료와 간편함으로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다이렉트 보험' 가입자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이렉트 보험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6조2888억원으로 손해보험업계 자동차보험 총 원수보험료(16조7202억원)의 37.5% 수준이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설계사 등 대면 채널을 거치지 않는 비대면 방식으로 전화로 가입하는 텔레마케팅(TM)과 컴퓨터·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사이버마케팅(CM)으로 분류된다.
비대면 채널 활성화의 이유로는 저렴한 보험료를 꼽을 수 있다. 설계사 수수료가 없어, 사업비가 절약되고 보험료도 그만큼 저렴해 진다. 실제 온라인 가입 보험료는 대면채널보다 15~17%, 전화채널 보다 3~4%정도 저렴한 편이다.
또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도 인터넷 가입 증가에 기여했다. 자동차보험료 가격 비교가 쉬워져 인터넷 활용 고객이 늘어났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방식으로 편리하게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다이렉트 보험은 2009년 3월 처음 시장에 등장했다.
10년 전만 해도 보험에 온라인 마케팅을 접목하는데는 상당한 우려가 있었다.설계사를 통한 대면 채널이 강세였다. 이에 더해 비대면 시장을 TM(텔레마케팅) 채널이 91.3% 차지하고 있었다.CM(사이버마케팅)의 비중은 8.7%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년 자동차보험 CM 가입 비중은 44.1%까지 증가했다. 반면 TM 비율은 55.9%로 쪼그라 들었다. 이같은 시장의 변화엔 저렴한 보험료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으로 시장을 흔든 삼성화재의 선제적인 온라인 공략이 컸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경쟁사들이 모두 텔레마케팅에 집중할 때 삼성화재는 오히려 온라인 시장인 CM 채널에 집중하며 시장보다 앞서나가는 행보를 보였다.
그 결과 삼성화재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연 매출은 지난 10년 사이 573억원에서 1조8864억원으로 증가했다. 가입자 또한 8만4000명에서 238만명으로 급증했다. 또 다이렉트보험 시장에서 30%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며 2·3위와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보험 가입 바로 확인서비스'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보험증권 등 청약 서류들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받아볼 수 있다. 고객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에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인증을 강화했고 개인정보가 포함된 보험증권 등은 암호화 처리해 보안성을 높였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도 인터넷 전용 자동차 보험 앱을 서비스하며 고객이 보험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