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vegan)의 발견] 스타벅스부터 스무디킹까지..카페에서 부는 '채식열풍'
[비건(vegan)의 발견] 스타벅스부터 스무디킹까지..카페에서 부는 '채식열풍'
  • 이지원
  • 승인 2019.03.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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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달걀, NO 유제품..건강한 재료까지 담은 '비건 베이커리'
최근에는 '비건 베이커리'가 비건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족과 피부 질환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비건 베이커리'가 비건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족과 피부 질환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동물성 식재료가 조금이라도 섞인 음식은 먹지 않고, 채소와 과일만 섭취하는 완전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비건(Vegan)'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채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 나섰다. 

지난 2018년, 11번가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5월 29일까지 비건 푸드 가운데 채식 콩고기 매출은 2017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콩고기는 2014년 98%, 2015년 210%, 2016년 57%, 2017년 41% 수준으로 매출이 늘어나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콩고기와 채식, 식물성 등의 키워드가 포함된 비건푸드의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단순히 콩고기 등으로 이루어졌던 채식 시장이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특히 베이커리 업계에서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홍대, 신촌, 강남 등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비건 베이커리'는 단순히 버터와 계란, 유제품 등 비건이 입에 대지 않는 재료들을 빼는 것뿐만 아니라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거나 화학첨가물을 배제하는 등 건강한 빵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는 설탕과 밀가루를 빼는 베이커리까지 생기며 비건 소비자에게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제공하는 곳도 생겨났다.

일반 빵과 맛은 비슷하지만 열량은 훨씬 낮은 비건 빵을 찾기 위해 비건 소비자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족'에게도 관심을 얻고 있다.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나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도 가게를 찾는다. 이처럼 비건 베이커리의 매출액은 과거에 비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신세계푸드는 2017년 9월, 영국 채식협회 인증을 받은 비건 베이커리를 선보여 스무디킹과 스타벅스에서 판매하기에 나섰다. (사진=스무디킹 홈페이지에서 캡처)

최근에 들어서며 비건 베이커리는 동네 빵집에 그치지 않고 나날이 그 몸집을 키우고 있다. 동네를 벗어나 대기업에서도 비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2017년 9월, 영국 채식협회 인증을 받은 비건 베이커리를 선보여 스무디킹과 스타벅스에서 판매하기에 나섰다.

신세계푸드가 약 1년 동안의 계발 끝에 선보인 비건 베이커리는 팽창제 역할을 하는 계란 대신 식물 성분에서 발견한 재료를 활용해 볼륨감과 응집력을 높이고 촉촉함을 증가시켰다. 또한 우유와 버터는 두유와 베지터블 오일 등 식물성 재료로 대체해 보습력과 가벼운 식감까지 기존 빵과 다를 바 없는 비건 빵을 선보였다.

스타벅스에서는 2017년부터 비건을 '위한 애플 시나몬 크럼블'과 '바나나 피칸 파운드'를 제공하며 비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 제품을 시작으로 스타벅스는 '비건 푸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비건 메뉴를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음료 주문 시 동물성 우유 대신 식물성 두유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며, '클렌즈주스'나 '로푸드(raw food)' 등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푸드를 지속적으로 개발 및 선보이고 있다.  

또한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에도 일찌감치 비건 베이커리를 선보이며 '당근호두 머핀'과 '블루베리 크럼블 케이크' 등 2종의 비건 베이커리를 공급하고 있다.

계란과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이 비건 제품은 케이크와 빵의 식감을 잘 살려 2017년 9월 런칭 이후 약 5개월 만에 비건 베이커리 판매량을 40% 이상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비건 트렌드는 이미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앞으로도 이러한 트렌드는 1980년~2000년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를 늘리며 더욱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윤리적 소비가 확산되며 비건은 우리의 삶 속에 더더욱 단단히 자리할 것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