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한달 이상 파업…프리랜서 앵커까지 모집
MBC, 한달 이상 파업…프리랜서 앵커까지 모집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03.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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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동조합 파업이 한달을 넘어선 가운데 MBC가 프리랜서 뉴스 앵커까지 모집하고 나섰다.

MBC는 지난 2일 프리랜서 뉴스 앵커, 경력직 기자, 라디오 뉴스 편집 PD 등 채용공고를 냈다.

뉴스 앵커를 프리랜서로 뽑는 것은 MBC 창사 51년 이래 처음이다.

MBC 사측 관계자는 이번 계약사원 모집에 관해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현재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상적인 방송을 위해서는 계약사원을 뽑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의 공백을 비정규직으로 메우겠다는 발상은 어이없고 한심하다"며 "1년 계약직이라는 불안한 신분의 대체 인력들은 김재철 체제를 '땜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지난 1월30일 노조가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한 이후 뉴스 제작을 위해 보도국 영상편집, 보도CG 등을 뽑은데 이어 1년 계약직인 분야별 전문기자를 4명 선발했다.

MBC 사측 관계자는 "진정 MBC를 위한다면 노조는 빨리 업무에 복귀해 뉴스 등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는 노조가 파업을 끝내고 바로 복귀해도 이번에 뽑히는 계약사원들은 계약에 따라 MBC에서 정상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MBC 보도국 기자 166명은 박성호 기자회장 해고와 양동암 영상기자회장 중징계에 반발해 집단 사직을 결의했다.

MBC 기자회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발행한 특보에서 "지난 1995년 이후에 입사한 취재, 카메라 등 기자 166명은 집단 사직서 제출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취재기자 130명과 카메라기자 36명이 사직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MBC는 지난달 29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고 지난 1월부터 보도본부 제작거부 투쟁을 이끈 박 기자회장을 해고하고 양 영상기자회장에 대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징계 사유는 '회사 질서 문란' 등이었다.

노조의 반발에도 사측은 5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파업에 동참한 최일구·김세용 앵커와 보직사퇴한 한정우 전 보도국 국제부장, 정형일 전 보도국 문화과학부장, 민병우 전 보도국 사회1부장, 김정근 노조 교육문화국장, 김민식 노조 편제부위원장,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 등 8명에 대한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MBC 노조는 지난 1월30일 오전 6시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