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주 52시간 효과, '학원·오락문화비' 지출↑...'취미족·홈술' 늘어
[솔로이코노미] 주 52시간 효과, '학원·오락문화비' 지출↑...'취미족·홈술' 늘어
  • 임은주
  • 승인 2019.03.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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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가 직장인들의 여가 생활 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다. 자기계발이나 취미생활을 위해 퇴근 뒤 어학원, 문화센터 등에 다니거나, 회식보다 집에서 가볍게 마시는 홈술을 즐기는 추세도 나타났다.

3월 10일 발표한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교육비 지출은 42조2500억원으로 전년보다 3.2%(1조310억원) 늘어 2009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특히 20∼30대의 문화·예술·교양·운동 관련 교육비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교육비 지출 증가 이유엔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 증가에 더해 지난해 도입된 주52시간제의 시행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야근이 줄고 개인 시간이 늘어나면서 퇴근 후 어학원이나 문화센터를 찾는 젊은 직장인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문화센터 등은 평일 저녁 강좌를 늘리거나 시간대를 조정해 직장인층을 겨냥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오락문화 지출은 67조 2000여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 늘어 야외활동도 활발했다. 2011년(5.8%)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를 보면 오락, 취미, 경기용품이 전년보다 12.3%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주 52시간 시행으로 요가, 피트니스, 헬스 등 다양한 운동이 취미생활로 자리잡자 이와 관련된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롯데백화점은 주 52시간 시행으로 요가, 피트니스, 헬스 등 다양한 운동이 취미생활로 자리잡자 이와 관련된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유통업체에서는 아웃도어, 캠핑, 게임용 제품, 운동복 등의 매출이 지난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통계를 보면 스크린야구장, 실내양궁장 등 스포츠시설운영업 사업자가 지난해 27.9% 늘었다.

실내스크린골프와 헬스장도 각각 9.1%와 6.9% 증가했다. 시간이 많이 드는 레저활동인 낚시 인기도 높아져서 유통업계에서는 관련 상품을 한 데 모은 코너를 오픈하기도 했다.

또 회식이 줄면서 '홈술'을 즐기는 사람도 늘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와인 수입중량은 4만291t으로 전년 보다 11.5% 늘었다. 맥주 수입중량도 17.1% 증가했다.

이는 퇴근길 편의점 등에 들러 도수가 낮은 와인이나 4캔에 만 원하는 맥주를 사서 가볍게 마시는 직장인들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