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는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들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의미 없는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들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 변은영
  • 승인 2019.03.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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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SVT클럽

 

최근 라이프스타일의 트렌드는 휴식과 쉼을 지향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젊은이들은 막연한 성공을 위해 쏟던 힘을 오늘의 '쉼'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들을 '무민세대'라고 정의하는데 무민세대는 훌륭한 사람이 되자는 강박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일상을 살기 위해 무자극, 무맥락을 꿈꾼다. 

요즘 것들의 리얼 청년회담 Mnet 'SVT클럽'은 요즘 세대가 공감하는 키워드로 세븐틴 멤버들의 리얼라이프를 검증하는 신개념 '회담 X 리얼리티' 프로젝트다. 

PC방에서 게임을 통해, 오사카로 떠나 먹방을 즐기며 '소확행'을 실천하고 본가에 내려가 로드트립과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며 '케렌시아'를 선보이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남들이 볼 땐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는 '무민세대'의 가치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년 주목받은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인 '무민세대'는 '없다'라는 뜻의 한자(無) '무'와 '의미'라는 뜻의 영어(mean) '민'이 합쳐진 신조어로 무의미한 것들에서 즐거움을 찾는 2030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대충 살자'라는 정서를 공유하는 '무민세대'의 가치관은 유머로 혹은 대중문화의 일부로 활용되며 젊은 세대들의 달라진 생각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듯 SNS상에서는 '대충 살자'시리즈가 유행처럼 번졌다. 

'나다운 삶'을 외치는 무민세대는 서점가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간 자기계발서를 찾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등의 에세이들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이들은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의 행복을 이야기한다.
 

ⓒtvn 숲속의 작은집

 

"도시의 삶을 벗어나 자연에서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라는 누구나 해 봤을 법한 질문에 해답을 던진 tvN의 '숲속의 작은집'은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숲속의 작은집의 피실험자들은 공공 전기와 수도, 가스도 갖추어져 있지 않은 최소한의 집에서 '오프 그리드' 라이프를 실천하며 행복을 위한 실험을 수행한다. 피실험자들의 모습은 바쁜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미니멀 라이프가 주는 즐거움에 흥미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모습은 '케렌시아' 열풍과도 연관된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 또는 그러한 공간을 찾는 경향을 의미하는 케렌시아는 편안함, 평화로움을 추구한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일상의 휴식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보상하는 '셀프 보상'을 통해 치유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케렌시아는 고단한 노동, 번잡한 인간관계로 극한의 스트레스에 다다른 현대인들에게 삶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