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딸 부정채용, 혐의포착...검찰, 前 KT 전무 구속
김성태 딸 부정채용, 혐의포착...검찰, 前 KT 전무 구속
  • 임은주
  • 승인 2019.03.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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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2월20일 딸 취업 특혜 의혹 보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에게 딸이 받은  KT 2013 상반기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증을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2월20일 딸 취업 특혜 의혹 보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에게 딸이 받은 KT 2013 상반기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증을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검찰이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당시 인사업무를 총괄한 전 KT 임원을 구속했다.

3월 14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일 )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전 KT 전무 김모(63)씨를 구속수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2년 KT 인재경영실장으로 근무하던 김씨가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김 의원의 딸을 합격시킨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 조사 결과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는 없던 김 의원 딸의 이름이 최종 합격자 명단에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며 지난해 2월 퇴사했다. 검찰은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월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KT 본사, KT 광화문지사 등을 압수수색 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입장문을 통해 "내 딸은 KT 비정규직도 아닌 파견직 근로자였다"며 "해당 업무에 정규직을 배치할 건지 계약직을 배치할 것인지는 기본적으로 회사의 경영적 판단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라"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된 김 전 전무가 당시 KT 수뇌부 등의 부탁을 받아 김 의원 딸을 부당하게 합격시킨 것으로 보고 김씨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김 의원은 "나와 전혀 상관 없는 일이다. (김 전 전무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면서 김 의원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김씨 재직 당시 김 의원 딸 이외에도 다수의 응시자가 절차에 어긋나게 합격한 정황이 포착돼 다른 유력인사들을 대상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