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직장인 금융 Tip]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주의보... 사례와 확인 여부 방법은?
[초보직장인 금융 Tip]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주의보... 사례와 확인 여부 방법은?
  • 이지원
  • 승인 2019.03.15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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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월~10월 사이에 금융회사를 사칭해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 줄 것처럼 속인 뒤 돈을 편취하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월 평균 13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도와 비교했을 때 무려 18.8% 증가한 수치로,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의 73.5%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기 수법이 실제 금융회사 직원이나 대출모집을 모방하듯 매우 정교하고, 저금리 서민지원대출로 전환해 주겠다며 기존 대출금을 사기범의 통장인 대포통장으로 상환하도록 유도해 대출금 자체를 편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피해액이 어마어마하다.

특히 연말이나 연초에는 급전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피해액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2016년의 경우에는 1월~10월까지의 피해액이 월 평균 96억 원이었지만, 연말인 11월~12월까지의 월 평균 피해액은 2배가 넘는 192억 원에 달했다.

또한 지난 2017년 1월~10월 중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는 총 3만 44건에 달하는데, 이를 분석한 결과 사기범들은 은행 대출이 어렵거나 TV 광고를 통헤 인지도가 높은 캐피탈사 및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주로 사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 사칭 보이스피싱 사례

① 저금리 대출을 권유하며 수수료를 편취한 사례

저축은행을 사칭하며 전화가 왔어요. 저금리 서민대출을 4500만 원까지 이용할 수 있는데,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대출금의 15%에 달하는 수수료를 대출 받기 전에 미리 입금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의심 없이 수수료를 보냈는데, 알고 보니 사기였어요.

② 저금리 대환대출을 권유하며 기존 대출금을 대포통장으로 상환하도록 한 후 편취한 사례

캐피탈이라고 사칭하며 저금리 대환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고 연락이 왔어요. 하지만 기존 대출금을 일부 갚은 후 대출기록을 삭제해야만 신용도가 올라가고, 신용도가 올라가야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이더라고요.

이후에 사기범이 알려 준 대포통장으로 대출금을 입금했는데 그대로 사라졌어요.

③ 저금리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고금리 대출이력이 필요하다며 대출금을 편취한 사례

저에게는 A공사를 사칭하며 전화가 왔어요. 새 정부가 들어서며 2% 대의 낮은 금리로 8000만 원을 대출할 수 있는데, 대출 진행을 위해서는 고금리 대출을 받은 이력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이력을 위해서는 카드론을 받아 즉시 상환하면 된다고 하길래 사기범이 알려 준 대포통장으로 카드론을 상환했는데 그대로 가로채더라고요. 사기였던 거죠.

④ 햇살론을 받을 수 있다며 수수료를 편취한 사례

햇살저축은행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케이스는 비일비재하다.

예치금이 필요하다거나 계좌 잔고가 있어야 하고, 신용보증 등록을 요구하거나 징계를 풀어야 한다는 등 각종 명목으로 수수료를 요구한 후 이를 받아 가로챈 사례가 있었다. 

보이스피싱,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이싱피싱, 어떻게 확인하지?

대출 권유 전화를 받으면 금융회사 직원인지 대출모집인이지 우선 물어본 후 전화를 끊고 아래에 따라 확인하면 된다.

금융회사 직원이라고 한 경우

금융회사 대표번호를 전화를 걸어 해당 직원의 재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핸드폰은 통화과정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감염우려가 없는 유선전화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사기범이 위조된 재직증명서를 보내 주거나 가짜 금융회사 홈페이지를 만들어 인터넷 주소를 보내주는 경우도 있으니 직접 검색 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영업점 위치를 확인하고 직접 방문해 상담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만약 방문 상담은 하지 않는다고 거절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출모집인이라고 한 경우

대출모집인 등록번호를 통해 실제 등록된 대출모집인이 맞는지 대출모집인 통합조회 시스템에서 확인한 후 직접 만나 대출모집인 통합조회 시스템에 등록된 사진과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등록번호를 밝히지 않거나 조회가 되지 않는 경우 그리고 직접 만나기를 거부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간혹 엉뚱한 등록번호를 알려 준 후 조회되는 사람이 상사라고 하거나 같은 팀이라고 하면서 등록을 한 명밖에 할 수 없어서 이렇게 한다며 가짜 전화번호를 알려준 후 통화를 해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사기이다.

또한 대출모집인은 한 금융회사에 전속돼 있으므로 해당 금융회사에 소속 대출모집인이 맞는지 그리고 권유한 대출상품을 취급하고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상품을 취급한다고 하면 이 또한 사기이다.

최종적인 대출 승인 및 한도 결정은 금융회사 내부의 여러 단계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되는 것으로, 신용등급 단기 상승, 전산 조작, 고위관계자 청탁 등을 통해 대출 관련 특혜를 제공한다고 유혹하는 것 또한 100% 사기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도움말=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