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탈당 도미노' 현실화되나
새누리, '탈당 도미노' 현실화되나
  • 신민주 기자
  • 승인 2012.03.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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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탈당 도미노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원 춘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허천 의원은 7일 공천 탈락 직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전여옥 의원도 "저를 날리려고 한 당의 의도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무소속으로 출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생각, 무소속 연대 등 다른 정치결사체 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탈당가능성을 시사했다.

전 의원은 낙천 직후 트위터에 "제 지역 영등포갑에 박선규 양천갑 후보를 전략 공천했습니다. 박근혜 의원이!"라고 박근혜 위원장과 날을 세웠다.

두 의원은 이날 발표된 새누리당 3차 공천자 명단에서 최병국(울산 남갑)의원과 함께 낙천한 현역 의원들이다.

허천, 전여옥 의원 지역구의 경우 이번 발표에 앞서 전략지역으로 먼저 지정돼었다. 이를 두고 껄끄러운 현역의원 중 지역 경쟁력이 높아 내치기가 부담스러운 의원들은 우선 그들의 선거구를 전략지역으로 지정한 뒤 다음 시기에 탈락시킨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친이계 의원들이 "친박(친박근혜)이 자신들의 뜻대로 공천을 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이날 낙천된 3명 모두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최병국 의원은 이날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최 의원의 주변에선 "지역민심이 3선의 관록을 지닌 최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이계 이방호 전 의원은 역시 이날 공천 신청한 경남 사천·남해·하동에 여상규 의원이 공천되자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잠시 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전격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를 알렸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함께 이른바 '친박 학살공천'의 중심 인물로 지목됐던 인사다.   

앞서 신지호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도봉갑)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데 반발하며 공천 심사 자료 공개가 당 차원에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깨끗이 탈당을 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정홍원 당 공천위원장이 심사자료를 공개하지 않을 뜻을 밝혔기 때문에 신 의원도 탈당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 위원장은 이날 공천 발표 뒤 "개인의 명예와 관련이 돼 있고 한 사람의 자료를 공개하면 전체를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라며 공천자료 공개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전날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뒤 거제 지역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김 부소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다음 주 중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현역 의원 중 20~30명이 탈당을 선언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낙천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진 뒤 18대 총선의 '친박연대'와 유사한 형태의 '무소속 연대'로 탈바꿈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