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서점가 에세이 열풍, '개인의 행복'이 중요해진다는 사회적 지표
[솔로이코노미] 서점가 에세이 열풍, '개인의 행복'이 중요해진다는 사회적 지표
  • 권소미
  • 승인 2019.03.19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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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 판매 보증수표
위로 받고 싶은 심리 반영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흐름이 계속 될 전망

 

지난해 서점은 위로와 공감의 키워드를 가진 '힐링 에세이'가 서점가를 뒤덮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보문고가 발표한 '2018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1위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2위 <모든 순간이 너였다>, 3위 <무례한 사람들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5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6위 <언어의 온도>, 7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등이다. 이러한 지표는 에세이가 서점가의 새로운 판매 보증 수표로 등극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이러한 열풍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 '국내 도서' 부문 2019.03.11~2019.03.18의 집계 기준으로 보면 10위권 내의 도서 중 4권이 에세이다. 2위 <참 소중한 너라서>, 4위 <고유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6위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10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열풍이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2019년 사회적 트렌드인 '감정대리인'도 에세이 소비를 증폭시키는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의 2019년 전망서인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는 자신의 감정표현도 대리로 하는 시대가 되면서 '감정대리인'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는 불확실하고 계속해서 급변하는 사회적 현상에 상처받고 적응하지 못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현대인들의 삶의 태도가 '욜로'나 '소확행'을 추구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고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그 방법을 에세이를 통해 찾으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짚고 있다.

젊은 세대는 더욱이 분위기가 일상에서의 불안과 근심을 줄이고, 자신만의 행복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라는 고민을 계속해서 하기 때문에 공감과 치유를 할 수 있는 에세이들이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전에는 전문가 중심의 교수나 종교인들이 써낸 조언서나 지침서가 인기였다면 지금은 친구나 동료처럼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해주는 것과 비슷한 말이 강세라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이는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의 인기를 얻는 것과도 비슷한 측면을 보인다. 같은 연령대의 이들이나 관심사를 가진 이들에게 추천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영향력이 파급력을 가지고 커지는 것으로 비춰진다.

 

(데일리팝= 권소미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