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리포트] 이제는 '필(必)환경' 시대, 건강한 제품 용기로 환경 지키는 뷰티 브랜드
[뷰티리포트] 이제는 '필(必)환경' 시대, 건강한 제품 용기로 환경 지키는 뷰티 브랜드
  • 이지원
  • 승인 2019.03.20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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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다양한 환경문제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각종 언론사를 통해 매일같이 보도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를 우리는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며 살아가게 됐다.

이렇듯 환경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된 현대인들의 인식 변화는 어쩌면 당연하다. 지키면 좋은 친환경이 아닌,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선택해야만 하는 '필(必)환경'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에 뷰티 업계에서도 달라진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을 위해 친환경적인 성분을 사용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 들어서는 포장까지 어떻게 하면 더 환경친화적일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죄책감을 덜어 준다는 목적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본래 환경 보호에 힘쓰던 뷰티 브랜드부터 국내 로드샵까지 변화시킨 필환경 트렌드, 남다른 포장용기를 사용하고 있는 뷰티 업계들의 노력을 데일리팝과 함께 알아 보자.

닥터 브로너스는 제품의 성분부터 용기까지 친환경을 추구한다. (사진=닥터 브로너스 제공)

닥터 브로너스

닥터 브로너스는 제품의 성분부터 용기까지 친환경을 추구하는 브랜드이다.

파라벤과 색소, 인공 향료, 합성 보존제, 계면활성제 등 유해물질은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원료와 공정 무역을 통해 수급된 원료만을 사용하며 소비자의 피부를 생각했던 닥터 브로너스는 100% 재활용, 자연분해 가능한 용기를 사용해 필환경 시대가 대두되기 전부터 묵묵히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까지 자리잡았다.

닥터 브로너스의 용기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전 제품 용기에 100% 'PCR(Post-Consumer Recycled: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왔다. 플라스틱 용기뿐만 아니라 비누와 같은 고체 화장품은 친환경 잉크를 사용한 종이만으로 간소하게 포장해 환경을 지킨 것은 물론, 운반 과정 중 발생하는 오염을 줄이기 위해 원료의 대부분을 공장 인근 지역에서 조달해 패키지 원료를 생산 공장까지 운반할 때도 환경을 생각했다.

또한 닥터 브로너스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들 중 매립지로 보내지는 쓰레기의 비율을 10% 미만으로 줄이기 위한 '제로 쓰레기 프로젝트(Zero Waste Project)'를 실시하며, 전담 부서인 '그린 팀(Green Team)'을 운영 중에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실제 2016년에는 판매량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쓰레기의 11% 정도만을 매립지로 보내는 등 친환경적인 뷰티 업계 중 선두주자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니스프리는 다양한 노력으로 친환경 그린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 (사진=이니스프리 홈페이지에서 캡처)

이니스프리

공기와 물을 오염시키는 미세 플라스틱은 주로 화장품의 플라스틱 용기에서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세계 미세 플라스틱 오염 순위는 2~3위를 웃도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친환경 그린 라이프를 실천하는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2009년부터 소비자가 다 쓴 플라스틱 용기를 매장으로 가져오면 뷰티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공병수거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니스프리는 이러한 이벤트로 이산화탐소량을 효과적으로 저감했으며, 실제 서울 종로구 소재에는 업사이클링 매장 '공병공간'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매장은 바닥과 벽면 등 내외부 공간의 70%를 이니스프리가 수거한 공병을 분쇄해 만든 마감재로 장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한 이니스프리는 제품 상자 모두 재생지를 사용해 자사의 브랜드 목표인 친환경 그린 라이프에 한 걸음 더 다가섰으며, 최근에는 감귤주스를 만들고 버려지는 감귤의 껍질을 활용해 '이니스프리 제주 감귤지'를 개발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이니스프리는 특성에 따라 특별한 포장지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예를 들어 ▲먹지 않는 녹차로 만든 '녹차지'로 포장한 '그린티 씨드 라인' ▲해조 부유물로 만든 '해초지'로 포장하는 '에코 사이언스 라인' 등이 그 예시이다.

록시땅은 플라스틱 혁신 업체 '루프 인더스트리'와 협업해 친환경 사업을 도모하고 있다. (사진=록시땅 홈페이지에서 캡처)

록시땅

록시땅은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 혁신 업체인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와 협업해 친환경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루프의 '업사이클링(upcycling)' 기술은 ▲플라스틱 패트병과 포장 패키지 ▲카펫과 폴리에스터 섬유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재사용하고 있다. 

우선 록시땅은 헤어미용 브랜드인 '록시땅 프로빈스(L'Occitane en Provence)'에 루프 PET 플라스틱(Loop PET Plastic) 자사 제품 포장재를 단계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022년까지 모든 제품에 친환경 포장재를, 2025년까지는 록시땅 전체 브랜드에 재활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적용할 방침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