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공사 발파…보수단체 제주서 찬성 집회 예정
해군기지 공사 발파…보수단체 제주서 찬성 집회 예정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03.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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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해안’ 발파가 7일 첫 실시된데 이어 8일에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반대 단체 및 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격렬해지고 있다.

▲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바위' 발파 공사 개시로 주민과 정부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8일 오전 강정마을 할머니들이 공사현장 출입구 쪽으로 들어오는 경찰을 밀어내며 절규하고 있다. ⓒ뉴스1

또 한국시민단체협의회, 해군협회 등 보수단체는 8일 제주도를 방문해 제주도 내 해군기지 건설 지지단체들과 연대해 '제주해군기지 건설 촉구 시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찬반 세력간의 대립도 우려된다. 

해군 관계자는 8일 “어제에 이어 오늘 제주 '구럼비 해안' 일대에서 3~4차례의 발파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는 방파제의 기초 구조물인 '케이슨' 제작 장소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파 작업은 3개월여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우천 등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발파작업을 하지 않는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마을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7일에 이어 8일 계속될 발파작업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8일 오전 강정마을 회관에 모여 발파작업 강행에 대한 반대시위 및 대응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보수단체들이 제주도로 향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 해군협회 등 보수단체는 8일 오후 강정마을 인근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촉구 시민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제주도 현지 1200여명의 해군기지 건설 지지 단체 회원들과 함께 1700여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해군기지 건설 지지 단체의 관계자는 “그동안 제주도에서는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목소리만 크게 들리고 찬성하는 사람들은 목소리를 잘 내지 못했다”며 “그러나 더 이상 국가 안보를 위한 국책사업이 표류하는 것을 좌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이번 시민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후 1시 강정마을 내 '강정청 체육공원'에서 진행되는 이날 집회을 열기 위해 서울에서 서경석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안형환 새누리당 의원 등 300여명이 이미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또 부산 100여명, 광주와 대구 등 70여명 등이 제주로 모여 전국에서 모두 500여명이 모일 예정이다.

단체의 공동대표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북송 문제와 관련해 단식 5일째를 진행 중인 서경석 목사는 이번 시민대회에 대해 "해군기지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추진한 것이고 그동안 모든 정당한 절차를 밟아 지금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고 공사도 13%나 진행된 상태에서 더이상 극렬하게 반대만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시민대회를 열게 됐다"고 주장했다.

서 목사는 반대 측이 '강정마을 주민들의 생활 터전'을 이유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이미 필요한 보상이 다 끝난 상태로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강정마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반대 측이 공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하는 건 주민들에게 이미 받은 보상을 반납하라는 말이냐"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