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계좌 송금 수수료 무료 종료'...4월 3일부터
카카오페이, '계좌 송금 수수료 무료 종료'...4월 3일부터
  • 임은주
  • 승인 2019.03.2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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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최근 보안카드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없이도 송금할 수 있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의 간편 송금 서비스가 젊은층에서 인기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보다 편리하며 속도도 빨라 2~3초면 송금이 뚝딱 완료되기 때문이다.

간편송금은 시장 생성기인 2년 전에 비해 지금은 400% 이상 커졌다. 간편송금 시장은 2030세대(78%)에 이용이 집중돼 있다. 40대(8.3%)와 50대(3.9%)도 점점 이용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확장이 기대된다.

시중 은행들은 수백만명에 이르는 자사 모바일앱 가입자를 확보해 2~3년째 간편송금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불편하고 복잡한 사용자 환경 탓에 토스나 카카오페이의 편리한  서비스 환경에 고객을 넘겨주고 있다.

국민은행  간편송금 앱 '리브머니보내기(100만원)'와 우리은행의 '위비페이(200만원)'는 한도내에선 간편송금 수수료 서비스가 횟수에 관계없이 무료이다., NH농협은행의 '올원뱅크'는 50만원 미만은 무료다. 신한은행(쏠키드뱅크),KEB하나은행(하이뱅크)는 타행송금시 500원의 수수료가 든다.

핀테크 업체에선 토스가 2015년 간편송금 시장에 먼저 진출한 이후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페이코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액 이체를 많이 이용하는 간편 송금 서비스 시장에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무제한으로 송금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반면 토스는 송금 월 5회, 페이코는 송금 월 10회까지만 송금수수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페이가 은행 계좌 송금 수수료 무료 정책을 2년여 만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3월 26일 카카오페이는 "4월 3일부터 카카오페이 서비스 정책 일부가 개편된다"며 "계좌 송금은 월 10회 무료로 제공되고, 이후 건당 500원의 송금 수수료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톡 친구송금은 지금처럼 횟수와 관계 없이 수수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QR 송금, 카카오페이 내 청구서·투자 등 서비스 이용을 위한 송금도 무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뉴시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뉴시스)

한편 간편송금 서비스 업체들의 외형은 급성장 중이지만 선두 업체들조차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은행에 송금 건당 수수료(150~450원)를 지불하면서, 고객들에게는 송금 수수료를 '완전 무료' 또는 '특정 조건 하에서 무료'서비스를 펼치기 때문이다. 이용횟수가 증가할수록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가 커져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지난 2월 25일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및 금융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은행만 이용하던 금융결제망을 핀테크 기업에 개방하고 공동 결제시스템(오픈뱅킹)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공동 결제시스템이 구축되면 간편결제 업계는 결제 API를 이용해 직접 송금을 할 수 있고 건당 150~500원 가량인 이체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수수료도 기존 펌뱅킹 수수료의 10분의 1로 줄어든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은행이 펌뱅킹(개별제휴)수수료 체계를 고집하고 있어 오픈 API 전환에 적극적이지 않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