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팬덤 마케팅에 빠졌다...강력한 브랜드 지지자들 '자발적 SNS활동'
기업들, 팬덤 마케팅에 빠졌다...강력한 브랜드 지지자들 '자발적 SNS활동'
  • 임은주
  • 승인 2019.04.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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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춤' 댄스대회 수상자들, 선미와 광고 촬영(사진=요기요)
'요기요 춤' 댄스대회 수상자들, 선미와 광고 촬영(사진=요기요)

친구와 비밀 이야기하는 듯한 교감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이들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대중매체 광고는 소비자가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팬덤 마케팅으로 시선을 확대하고 있다. 팬덤 마케팅이란 특정 대상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팬덤'을 제품이나 브랜드에 접목해 소비자를 강력한 브랜드 지지자로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기업은 소비자의 소속욕구를 충족시켜 브랜드의 가치를 나누며 자사 브랜드의 발전에 능동적으로 참여케 한다. 팬이 된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다양한 SNS에 브랜드 철학이나 제품 등을 알려 잠재고객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며 브랜드 로열티(충성심, loyalty)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신제품 출시를 팬과 함께 축하한다는 콘셉트의 '갤럭시 팬 파티'를 10년 째 열고 있다. 갤럭시 팬 파티는 매회 색다른 컨셉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팬들과의 스킨십을 높이며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팬덤 마케팅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갤럭시 S10 출시를 기념해 인기 뮤지션 지코가 총괄 디렉팅을 맡아 독보적인 무대 연출과 아이디어를 기획했으며 팬이 보낸 사연을 정식 음원으로 만든 음원도 최초로 공개했다. 올 2월 말부터 열린 행사에는 사전 신청에만 약 3만명이 넘는 갤럭시 팬들이 몰려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지난해부터 '오뚜기해적선'이라는 비밀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오뚜기 브랜드를 좋아해 온라인 공간에서 함께 놀고 싶어 하는 팬들과 친밀한 관계 유지을 위한 일환 중의 하나다.

'오뚜기해적선'은 단 8888명만이 함께 할 수 있는 비공개 오뚜기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오뚜기팀장이 몰래 알려주는 제보스타그램'이라는 호기심어린 제목에 '줄을 서서 팔로우하는 계정'으로 유명하다. 흔히 오뚜기를 지칭하는 '갓뚜기'도 팬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브랜드의 우호적 이미지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배달의민족 '배짱이' 모임에 참석한 김봉진 대표(사진=배달의민족 블로거)
배달의민족 '배짱이' 모임에 참석한 김봉진 대표(사진=배달의민족 블로거)

배달의민족(우아한 형제들)은 '배짱이'라는 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이는 '배달의민족을 짱 좋아하는 모임'으로 김봉진 대표가 교장선생님으로 무대에 오르면 여느 아이돌 못지 않는 함성이 터진다.배민 특유의 B급 감성이 2030세대를 저격해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배짱이는 2016년 약 100명으로 시작돼 올해 4년 차를 맞았다. 배달의민족이 '국민 배달앱'으로 급성장하면서 입학 지원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3기 배짱이 환영식엔 400명 모집에 약 20만명(중복 응시 가능)이 지원해 배달의민족 관련 퀴즈를 푸는 온라인 시험을 봤다. 경쟁률이 500대 1에 달했다.

배달 앱 요기요는 팬덤 마케팅으로 선미가 춰 유명해진 '요기요 춤' 댄스대회를 열었다.요기요 춤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싸(인사이더) 댄스로 통하며 댄스대회 이후'쌍둥이가 추는 선미 댄스', '초등학교 선생님의 요기요 댄스' 등 재치있는 동영상 수백건이 올라오는 인기를 누렸다.

요기요는 재치 있는 자작 안무를 더하는 애정을 보여준 수상자들을 선미와 함께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요기요는 댄스 대회에서 1등을 한 고등학생 양지원양과 친구들을 아예 광고 모델로 활용해 TV 광고에 가수 선미와 함께 등장케 했다.

'팬심'을 발휘해 다양한 채널에서 브랜드에 대한 우호적인 소문을 내는 팬덤 마케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향후 기업들의 참여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기업은 소비자가 브랜드에 소속돼 브랜드를 즐기고 브랜드를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하고 상호 대화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