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도 행복하다 vs 짠하다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혼자'여도 행복하다 vs 짠하다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 변은영
  • 승인 2019.04.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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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비행소녀 홈페이지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지는 오래다. 연예계에서도 이러한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스타들은 방송을 통해 비혼이라고 당당히 밝히며 각자의 방식으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홀로'를 자처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달라진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비혼이 행복한 소녀들의 리얼 라이프 MBN '비행소녀'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비혼녀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비혼'이라는 신풍속도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업그레이드된 비혼 라이프를 제안하며 공감과 위로,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전한다.

우리의 일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SBS '미운 우리 새끼'는 엄마가 화자가 되어 장성한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철부지 같은 자식을 바라보는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중장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SBS 미운 우리 새끼 홈페이지

'비혼식' 문화 확산

두 프로그램은 미혼 1인 가구의 생활상을 그리며 싱글족의 세태를 반영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시각에는 차이가 있다.

'비행소녀'의 경우에는 싱글 생활의 즐거움을, '미운 우리 새끼'는 싱글 생활의 짠함을 강조한다.

이는 1인 가구 프로그램의 대표격인 MBC '나혼자산다'와 '미운 우리 새끼'의 시청층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젊은 층은  '미운 우리 새끼'의 싱글의 궁상 맞음을 보여주는 시각을 더 이상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싱글라이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며 비혼을 선택하는 2030 청년층이 늘어나면서 '비혼식'을 여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비혼식 확산은 비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엷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월 발표한 '혼인 이혼 인식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남녀 1000명 가운데 비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52.5%)을 차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 혼인율 급감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웨딩업계도 '비혼족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자신의 꽃다운 시절을 사진으로 남겨 영원히 추억할 수 있도록 하는 '싱글 웨딩 촬영'이 대표적이다. 

한편 1인 가구 증가와 비혼 트렌드는 동네 간판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국세청의 '100대 업종 사업자 현황' 분석 결과,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애완용품점이 102.6% 늘어난 7576개로 3위를 차지했고, 동물병원도 16% 증가했다. 반면 예식장(-17.5%)·결혼상담소(-11.9%)가 감소율 10위권에 들었다. 

비혼 문화가 확산하면서 결혼·출산 관련 사업장이 줄어든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