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日,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횟감으로 사용? 논란의 '바이토 테러'..'자동화 시스템'이 해답 될까?
[뉴스줌인] 日,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횟감으로 사용? 논란의 '바이토 테러'..'자동화 시스템'이 해답 될까?
  • 이지원
  • 승인 2019.04.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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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는 일부 소매점과 식음료 업계를 덮친 '바이토 테러'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의 가정식 체인점 '오오토야(大戶屋)'는 지난 2019년 2월, 일본 전역의 287개 점포에 휴무령을 내린 뒤 4600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방송국들은 이날 진행된 교육을 국민들에게 전하고 이날 방송에서 오오토야의 직원들이 일제히 사과하는 모습을 내보내기도 했다. 

오오토야가 이러한 해결책을 내린 것은 한 직원으로 인해 불거진 논란 덕이다. 오사카의 한 점포에서 일하던 직원이 바지를 벗고 업무 중 사용하는 쟁반으로 자신의 성기를 가리고 춤을 추거나 푸딩을 입에 넣었다 뱉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으며, 이 장면을 영상으로 직접 찍어 SNS에 게시하기까지 했다.

위와 같은 만행을 본 네티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오오토야의 매출액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오오토야에 따르면 논란 이후 고객 수가 크게 감소하며 3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1억 8000만 엔,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1억 엔 가량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번 논란에 오오토야는 교육의 시간을 갖고 직원들에게 ▲식당 내에서 스마트폰 반입 금지 ▲근무 중 동영상 촬영과 SNS에 금지하는 등의 내용에 각서를 쓰게 했다. 

이처럼 최근 일본에서는 일부 소매점과 식음료 업계를 덮친 테러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명 '아르바이트 테러(이하 바이토 테러)'라고 불리는 이 테러는 아르바이트 직원이 고객에게 제공할 상품이나 식품에 해를 가하고 그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것을 뜻한다.

바이토 테러는 고객으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게들이 체인점으로 엮여 있기 때문에 일부 지점에서 발생한 일이라도 전국에 있는 모든 체인점이 같이 피해를 본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고객 입장에서도 자신 모르게 음식이나 서비스에 테러를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게 해 외식을 꺼리게 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오오토야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규동 전문점 스키야, 유명 초밥 전문점 쿠라스시, 중국 음식 전문점 바미얀 등 요식업계와 도미노피자,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대형업체들도 바이토 테러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쿠라스시의 오사카 내 한 점포에서는 직원 2명이 식재료로 사용하는 생선을 쓰레기통에 버린 뒤 다시 도마 위에 올려 회를 뜨는 영상을 촬영 후 SNS 에 올려 지난 2월 6일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이는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져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결국 쿠라스시는 전국적으로 휴업을 함과 동시에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해 총 37억 엔 가량의 손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토 테러 문제에 최근 업계에서는 무인화 및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 중에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일손 부족과 바이토 테러로 인해 일본의 소매·식음료 업계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70% 정도로 G7(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선진 7개 국가) 국가 중 최저 수준이며, 특히 서비스업은 노동생산성이 더욱 떨어지고 있어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최근 젊은 직원들의 낮은 직업의식으로 인한 바이토 테러 문제까지 겹치며 업계에서는 '무인화' 및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 중에 있다.

서비스업 자동화의 첫 움직임으로는 셀프 계산대가 눈에 띈다. 소매 업계 및 외식 업계의 점원 구인난에 일본에서는 계산 및 결제 시스템의 자동화를 통해 대응 중에 있으며, 이러한 '세미 셀프 계산대'는 대표적으로 직원이 바코드로 물품을 찍고 지불만 셀프로 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전체 셀프 계산보다 현재 더 많이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도시바테크의 세미 셀프 계산대는 이미 작년 여름 기준 일본에 2000곳 넘게 도입된 것은 물론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다이와증권의 미우라 유스케 애널리스트는 세미 셀프 계산대 시장 규모가 2017년 300억 엔에서 장래 1000억 엔까지 확대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그 외 상품을 스캔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태그를 인식해 계산하는 방식인 '무선자동식별(RFID) 태그' 시장 규모도 편리함을 무기로 현재의 10배 수준인 4000억~5000억 엔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측된다.

셀프 계산대로도 모자라 도쿄 아카바네역에 AI 무인 상점까지 등장했다. 지난 10월 17일~12월 14일까지 약 두 달간 JR 동일본스타트업과 JR 동일본은 도쿄의 JR 아카바네역에 완전 무인상점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이 무인 상점은 일본 교통카드인 '스이카'를 찍고 상점에 들어가서 상품을 고르면 각 상품 근처 및 천장에 달려있는 카메라들이 화상인식을 통해 분석하고, 모든 상품을 고른 뒤에는 다시 스이카 카드를 찍으면 나갈 수 있도록 문이 열리며 계산이 완료되는 구조로 구성됐다. 시범운영 결과 하루 평균 450명이 이용했으며 고객이 상품 여러 개를 동시에 집어도 인식이 가능할 정도로 정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청년층 인구 감소로 인해 검증 없이 알바를 뽑았던 일본은 셀프 계산대와 무인 편의점으로 꾸려질 것이라 예상되며, 이러한 변화에 따라 바이토 테러 또한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료=kotra 해외시장뉴스의 '日 서비스 업계 덮친 '아르바이트 테러', 해결 방안은?'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