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눈팅한 가전, 매장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업계 "매출은 느는데 쓰는 돈도 많아"
온라인에서 눈팅한 가전, 매장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업계 "매출은 느는데 쓰는 돈도 많아"
  • 임은주
  • 승인 2019.04.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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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체험형 매장 모습(사진=하이마트 페이스북 캡처)
롯데하이마트 체험형 매장 모습(사진=하이마트 페이스북 캡처)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떠오른 요즘, 유통업체들은 고객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경기침체도 불구하고 지난해 역대 최고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온라인에서 점 찍은 제품들이 한 공간에 전시된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직접 보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지갑을 열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4월 5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제품 유통업체 1·2위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지난해 각각 4조1126억원, 7430억원의 매출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성장을 보인 결과로 의미가 있다.

이 같은 결과에는 유통업계들이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을 강화한 점이 주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옴니스토어'를 도입해 매장을 핵심 제품 위주로 진열하되 소파나 북카페 등 고객 휴식 공간을 늘리고, 대신 현장에 없는 제품이라도 현장의 태블릿PC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반응이 좋았던 것인지 지난해까지 옴니스토어 12개를 연 데 이어 올 2월 상봉점을 열고 20개 가량을 추가 개장할 계획을 내놨다.

전자랜드도 '파워센터'라는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을 운영해 온·오프라인를 잇는 구성을 하고 있다. 전국 120여개 매장 가운데 46개가 파워센터로 운영되고 있으며, 체험형 매장은 모든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전문관을 확대하고 있다.

또 극심한 미세먼지와 황사 환경에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관리기 등 환경가전 수요가 급증한 점도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의 3월초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300% 늘었고,같은 기간 전자랜드의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199%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매장 모습(사진=뉴시스)
롯데하이마트 매장 모습(사진=뉴시스)

이에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정수기 등을 건강관리가전으로 묶어 마케팅하면서, 전국 LG베스트샵서 주요 전자매장에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주방가전 등 대형 프리미엄 가전의 인기도 온프라인 매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반 제품들 보다 최소 2배 이상 가격이 비싸다 보니 직접 보고 사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다수이고, 판매량이 같아도 매출을 극대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나 당기 순이익은 감소를 보이는 문제점도 보인다. 온라인을 비롯해 오프라인까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비자 발길을 돌리다 보니 지출도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액 4조1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0.1% 감소한 1865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당기순이익은 무려 45.3%나 급감한 812억원에 그쳤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