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원지역 '재난사태' 선포..."전국이 불길에 휩싸였다"
정부, 강원지역 '재난사태' 선포..."전국이 불길에 휩싸였다"
  • 임은주
  • 승인 2019.04.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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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강원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새 강풍을 타고 인근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동해 오토캠핑장에서 한 소방대원이 펜션을 태우는 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4월 4일 강원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새 강풍을 타고 인근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동해 오토캠핑장에서 한 소방대원이 펜션을 태우는 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건조 주의보에 강한 바람까지 겹쳐 전국이 불길에 휩싸이자 정부가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일원에 오늘(5일) 오전 9시를 기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이다. 재난사태는 국민의 생명 및 재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행정안전부 장관이 선포한다.

재난사태 선포에 따라 선포지역에는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명령,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와 범정부 차원 지원이 이뤄진다.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위험지역에 출입제한과 통제가 강화된다.

정부는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을 위해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마련, 재해구호물품 지급 등 긴급생활안정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사상자에게는 장례·치료 지원, 재난심리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김부겸 장관이 직접 현장 지휘에 나선 가운데 산불 피해지역에 특별교부세 40억원과 재난 구호사업비 2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산불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산림, 소방, 경찰, 군(軍), 지자체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지난 4월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에서 시작됐다. 강풍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번졌고, 11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 15분께야 주불은 진화됐다. 현재까지 이번 화재로 1명이 숨지고 산림 250㏊, 주택 125동, 창고·비닐하우스 11동이 소실됐으며 주민 4000여 명이 대피했다.

지난 4월 4일 오전 11시 48분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설화산 6부 능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4월 4일 오전 11시 48분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설화산 6부 능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화재는 강원도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4월 4일과 5일 사이 부산 해운대구와 기장군, 포항, 충남 아산 등지에서도 산불은 발생했다. 해운대구 운봉산불은 지난 4월 3일 진화를 완료했던 지역에서 산불이 3차례나 재발했다.

또 충남 아산 설화산 산불도 재발화 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4월 4일 오전 11시 48분께 아산 송악면 설화산 중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날 오후 8시께 임야 5~6ha를 태운 뒤 진화됐으나 밤사이 불씨가 되살아 다시 타오르고 있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날씨로 산불을 완전 진화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재발화 가능성이 있어 주민과 방문객, 관광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