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in] 점자로 하나 되는 정보사회...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워치 'Dot'
[스타트업 in] 점자로 하나 되는 정보사회...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워치 'Dot'
  • 이지원
  • 승인 2019.04.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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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는 약 2억 8500만 명의 시각장애인이 존재하지만 그 중 점자를 읽을 수 있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사진=닷 공식 홈페이지)

당연하다고만 여겼던 것들을 불편하게 수행하는 이들이 있다. 시각장애인들에게는 ATM, 키오스크 등 우리가 편리하게 여겼던 것들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여전히 기기들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전세계에는 약 2억 8500만 명의 시각장애인이 존재한다. 그마저도 점자를 읽을 수 있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시각장애인은 쉽게 점자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거나, 여러 제약들에 의해 결국 점자를 읽을 수 없는 문맹이 되고 만다. 

실제로 시각장애인 중 문맹률은 무려 95%에 달하며 시각장애인 점자 교육의 문제점을 여과없이 보여 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이처럼 이전까지의 시각장애인들은 점자책과 점자 리더기로만 글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눈이 되어 주는 점자책과 점자 리더기에도 문제가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책의 수는 현저히 적은 수준이며, 점자 리더기의 보급률은 채 5%가 되지 않는다. 신간 도서 중 점자도서로 나오는 비율은 0.1~2% 정도로 극소수이며, 점자는 만질 때마다 마모되기 때문에 일반 서적처럼 많은 사람이 돌려가면서 볼 수 없다. 물론 가격 일반 책의 5배 정도로 또한 만만치 않다. 경제적인 부담도 있지만 지나치게 크고 무거워 들고 다닐 수 조차 없다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남았으며, 여전히 이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는 숙제였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에 관심을 기울인 스타트업이 있다. 점자로 세상과 시각장애인을 잇는, 'Dot(닷)'이다. 

우리가 아이폰을 쓸 수 있도록 발전한 20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발전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사진=닷 공식 홈페이지)

창립 배경

비시각장애인들은 세련된 디자인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은 부피가 크고 무거운 점자책을 가방에 전부 들고 다녀야 하며, 실로폰처럼 큰 점자 보조기기를 목에 걸고 다녀야 한다. 가격 또한 500만 원을 호가하며 경제적인 부담으로 다가왔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소통의 전부였겠지만 가격과 접근성, 디자인, 무게 등 어느 것 하나 충족할 수 없는 것이었다. 지난 15~20년 동안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은 변하지 않았고, 기기의 가격과 무게 역시 제자리걸음이었다.

비시각장애인이 아이폰을 쓸 동안 시각장애인을 위한 발전은 없었을까? 또한 왜 전세계 2억 8500만 명 중 문맹률이 95%를 차지하는 걸까? 조심스러운 질문 뒤에는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들의 대부분은 점자보조기기를 만져보지도 못했고, 스마트워치와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의 대부분은 점자를 모르고, 심지어 점자를 배울 의지조차 없다는 것이다.  비싼 가격과 녹록치 못한 시각장애인의 현실 탓이다. 점자를 배웠다 하더라도 딱히 쓸 곳이 없고, 읽을 책 한 권도 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전망된다.

닷의 김주윤 대표는 이러한 문제에 질문을 가졌다. 혼자서 점자를 배우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질문에 닷은 2014년 8월, 해외 언론들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며 지난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디자인과 무게 면에서도 닷 워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가볍게 다가갈 수 있다. (사진=닷 공식 홈페이지)

닷 워치(Dot Watch), 뭐가 다르지?

닷 워치의 시계 표면에는 일반적인 화면을 대신해 점자가 출력된다. 사용자를 고려한 직관적인 디자인과 핵심적인 기능만을 담은 닷 워치는 시각장애인이 사용법을 익히기도 간편하다. 터치가 가능한 점자 디스플레이와 그 위에 4글자의 점자를 출력하는 전자석 셀이 사용됐다.

동그란 부분에 위치해 있는 24개의 핀을 통해 점자로 변환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닷 워치는 스마트폰의 어플을 통해 닷 워치와 연동을 시켜 두면 기본적인 시계의 역할뿐만 아니라 날씨, 날짜, 메세지, 어플 등의 알림을 연동시켜 닷 워치로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네비게이션 기능까지 있어 구글 맵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스마트 워치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 모든 내용을 '점자'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무게 또한 훨씬 가벼워졌다. 닷 워치는 알루미늄 소재로 이루어져, 가벼운 무게와 더불어 세련된 디자인마저 갖추고 있어 무거운 실로폰을 들고 다니는 것 같았던 점자 보조기기의 단점을 완전히 줄였다. 

이전에는 국내에서 최소 300만 원, 비싸게는 1600만 원을 호가하던 점자 보조기기의 가격 또한 대폭 줄였다. 닷 워치는 일반 스마트 워치와 비슷한 가격대인 35만 원 가량으로 구매할 수 있어, 시각장애인들에게 획기적인 눈이 되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닷 워치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은 단순히 문자메시지를 읽는 것이 아닌 그들이 점자 읽는 법을 스스로 습득하고 IT 기술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사진=닷 공식 홈페이지)

앞으로의 목표

닷은 시각장애인들이 단순히 문자메시지를 읽는 수준에서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그들이 스스로 점자 읽는 방법을 습득하고, 궁극적으로는 시각장애인의 취업률까지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닷은 점자 교육용 디바이스 '닷 미니(Dot Mini)'를 2019년 4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은 국내 점자도서관에도 닷 미니를 보급하려 준비 중에 있으며, 이를 위해 예스24와 계약까지도 끝마쳤다.

또한 오는 2020년에는 이미지와 그래프 등 그림과 수식을 점자로 구현해 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점자 태블릿 '닷 패드(Dot Pad)'를 선보일 예정이다.

닷은 시각장애인의 삶의 질을 어떻게 하면 향상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시각장애인 모두가 IT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닷은 시각장애인들이 어떠한 인프라든 사용할 수 있도록 점자를 배치할 예정이며, 정보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 말하곤 한다.

실제로 2019년 2월 28일, 닷은 진정한 삶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국내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하는 글로벌 어워즈 '크리에이터 어워즈 서울' 벤처기업 부문에서 2등을 수상하며 그 노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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