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분석] 조약돌? 콩나물? 완전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vs '에어팟 2'... 승자는?
[비교분석] 조약돌? 콩나물? 완전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vs '에어팟 2'... 승자는?
  • 이지원
  • 승인 2019.04.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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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이 완전 무선 이어폰 라인의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삼성전자와 애플이 완전 무선 이어폰 라인의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2019년 3월 8일, 삼성전자는 새로운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한 애플은 2019년 3월 20일 미국과 일본 등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기존에 있던 '에어팟'을 리뉴얼한 '에어팟 2세대(이하 에어팟 2)'를 출시했다. 

아직 에어팟 2가 국내에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막강한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연달아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데일리팝에서는 갤럭시 버즈와 에어팟 2의 디자인과 음질, 기능 등을 비교 및 분석했다.

디자인: 삼성은 '조약돌', 애플은 '콩나물'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두 제품은 많은 차이가 났다. 스마트폰 제품에서도 그렇듯 이번 무선 이어폰에서도 소비자들의 호불호를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우선 갤럭시 버즈는 동그랗고 커다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명 '조약돌'이라는 애칭까지 얻게 됐다. 커널형·인이어 형태의 갤럭시 버즈는 윙팁을 끼울 시 큰 움직임에도 안정적인 착용감과 높은 차음성도 지니고 있다. 착용감과 안정성, 차음성 면에서는 갤럭시 버즈가 우승이었다.

반면 에어팟은 기존 애플의 번들 이어폰인 '이어팟' 제품에서 줄만 없앤 것 같은 모양으로, 약간은 어색한 모양에 첫 공개부터 소비자들에게 혹평을 받기도 했다. 에어팟은 1세대부터 '콩나물'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호불호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오픈형 디자인인 에어팟은 차음성 부분에서 항상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무게 면에서는 에어팟 2가 우위을 가져갔다. 갤럭시 버즈는 각 이어폰의 무게가 6g인 데 반해 에어팟 2는 각 4g으로, 무게 면에서는 더욱 우세했다. 

두 제품 모두 전용 케이스에 담아 보관하지만 각 제품의 케이스 모양 또한 차이점이 있었다. 케이스는 제품의 충전기인 동시에 배터리의 역할을 하며, 갤럭시 버즈의 케이스가 조금 더 길고 크다. 에어팟 2의 경우에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고 컴팩트한 사이즈였다. 한편 케이스의 무게는 모두 40g으로 동일했다.

컬러의 경우에도 갤럭시 버즈가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했다. 에어팟 2는 화이트 단일 컬러인 데 반해 갤럭시 버즈는 ▲화이트 ▲블랙 ▲옐로우 등 총 3가지 컬러로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

음질은 갤럭시 버즈가 우세했지만 통화 품질 면에서는 에어팟 2가 앞섰다. (사진=삼성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음질과 통화 품질, 다른 평가

갤럭시 버즈의 경우에는 커널형 제품으로, 귀에 거의 완벽하게 밀착되기 때문에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한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기 때문에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뚜렷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더불어 하만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의 음향기술을 적용해 생생하면서도 풍성한 사운드를 제공해 음질 면에서는 갤럭시 버즈가 우세했다.

반면 에어팟 2의 경우에는 오픈형 제품이기 때문에 차음성이 좋지 않다. 실제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공공장소와 독서실 등에서 에어팟을 사용할 경우 음량을 조금만 높여도 소리가 샌다는 경험담이 즐비하다. 하지만 그만큼 안전하기도 하다. 주변 소리가 완벽하게 차단될 경우에는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에는 차가 오는 소리나 어두운 골목 등을 걸을 때 위험하다는 소견도 분명히 존재한다. 

또한 통화 품질 면에서도 에어팟 2가 우세했다. 두 제품 모두 두 개의 마이크를 갖고 있지만 통화 품질에서는 차이가 났다.

갤럭시 버즈의 경우 갤럭시 버즈를 통해  본인이 듣는 것은 문제 없이 깨끗한 음질을 제공했지만, 상대방의 경우에는 소리가 뭉개지거나 깨지는 등 통화 품질에서는 좋지 않다는 평가가 비일비재했다.

반면 에어팟 2의 경우에는 통화 시 주변 소음에서 목소리를 분리해 주기 때문에 상대편에게 더 깨끗하고 큰 소리를 전달한다는 평이 많았다.

에어팟 2는 더 먼 곳까지 블루투스가 연결됐지만, 갤럭시 버즈의 경우에는 기본 제공 기능이 우세했다. (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기능: 에어팟 曰 "제가 이렇게 예쁜데 뭘 더 바라세요?"

두 제품 모두 페어링 면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속도를 보였다. 케이스를 열고 제품을 귀에 끼우는 동안, 페어링은 자동으로 종료됐다. 제품을 구매한 후 한 번만 페어링을 완료하면 그 후에는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페어링이 완료된다.

편편 갤럭시 버즈의 경우 블루투스5 표준을 지원하지만, 에어팟 2는 애플의 H1 칩을 이용한다. 따라서 핸드폰 기기와 떨어져 사용하더라도 에어팟 2 제품이 더 먼 곳까지 지원 가능하다.

하지만 기기에 연결된 후에는 기능의 차이가 명확했다. 기능 면에서는 분명히 갤럭시 버즈의 승리였다.

우선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은 비슷했다. 두 제품 모두 통화 수신과 음악 재생 등이 가능하며, 음성 제어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에어팟의 경우에는 에어팟 설정에서 ▲Siri ▲재생/일시 정시 ▲다음 트랙 ▲이전 트랙 ▲끔 등 각 에어팟에 하나씩 설정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는 에어팟의 기본 제공 기능에 볼륨 설정까지 할 수 있다. 에어팟은 볼륨 설정을 핸드폰 기기를 통해 해야 하는 반면, 갤럭시 버즈의 경우에는 '이어버드'를 통해 간단히 볼륨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갤럭시 버즈의 경우에는 ' Galaxy Wearable'에서 다양한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음질을 설정하거나 소음 차단 수준을 조절할 수 있으며, 이어폰을 끼고도 주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통해 커널형 이어폰 제품의 단점까지 소멸시켰다.

더불어 갤럭시 버즈의 경우에는 핸드폰 자체를 통해 충전이 가능했다. 갤럭시 S10 기종으로 한정돼 있기는 하지만, 충전이 필수인 완전 무선 이어폰의 한계에서 언제 어디서나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위를 갖는다.

에어팟 2의 경우에는 기존 Lightning 커넥터로만 충전이 되던 에어팟 1세대 모델에서 리뉴얼된 모델을 선보이며 무선 충전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Qi가 호환되는 무선 충전 매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외출 시 충전이 필요하다면 꼼짝 없이 사용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갤럭시 버즈 vs 에어팟 2, 승자는? (사진=갤럭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그렇다면 사용 시간은 어떨까?

에어팟 2의 경우에는 한 번 충전으로 ▲음악 재생 5시간 ▲통화는 3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급하게 충전이 필요할 경우에는 케이스를 통해 15분 충전으로 음악 재생 3시간, 통화는 2시간 가능하다.

반면 갤럭시 버즈의 경우에는 한 번 충전으로 ▲음악 재생 6시간 ▲통화는 5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15분 충전으로는 100분 내외로 사용이 가능하다.

완충 시에는 갤럭시 버즈의 사용 가능 시간이 우세했지만, 짧게 충전했을 시에는 에어팟 2의 사용 시간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론은? 글쎄...

에어팟 2의 경우에는 '존버'를 외치던 소비자들에게 완벽한 만족감을 주지는 못했다. 기존 제품인 1세대 대비 별 다를 바 없는 성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가격은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일 경우 에어팟 1세대보다 3만 원 비싼 24만 9000원 ▲충전 케이스 모델의 경우 에어팟 1세대보다 2만 원 저렴해진 19만 9000원으로 구성됐다.

반면 갤럭시 버즈의 경우 삼성 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완전 무선 이어폰이라는 점과 다양한 기능 등으로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갤럭시 버즈의 가격은 15만 9500원으로, 에어팟 2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갤럭시 버즈의 기능을 '일당백'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갤럭시 기종의 스마트폰 사용이 필수다. 타 브랜드 스마트폰 기기의 경우에는 갤럭시 OS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을 맛볼 수 없다. 에어팟의 경우에도 타 브랜드의 스마트폰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특정 어플을 사용하면 일부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지만, 번거로운 페어링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각 분야에서 우세를 보이는 제품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개개인의 스마트폰 기종과 각자의 호불호에 따라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선택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