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타는 BMW' 결함은폐 의혹으로 3번째 압수수색
'불 타는 BMW' 결함은폐 의혹으로 3번째 압수수색
  • 임은주
  • 승인 2019.04.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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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BMW 차량 결함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BMW 코리아를 상대로 세 번째 압수수색을 벌였다.

4월 16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오전 10시20분부터 오후 7시50분까지 BMW코리아본사와 서버 보관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수사관 12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해 흡기 다기관 관련 수리 내역과 작업지시서, 화재 관련 보상 서류 등을 확보했다. 흡기 다기관은 차량 화재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자동차 부품이다.

경찰은 BMW 측이 경찰과 국토부 등에 제출한 자료에 누락이 있었다는 정황이 발견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BMW의 결함은폐 의혹은 지난해 여름 차에서 잇달아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8월과 9월 2차례 BMW코리아 사무실과 EGR 부품 납품업체 본사, 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조사해 BMW측이 결함을 알면서도 은폐하고 '늑장 리콜'을 했는지를 수사해왔다. 지난해 EGR 결함으로 화재가 난 차량은 52대로 BMW 운전자들이 공포에 떨었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민관합동조사단은 BMW 차량 화재 원인 조사를 벌여 지난해 12월 결과를 발표했다.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EGR의 밸브가 제대로 닫히지 않는 등 EGR 설계 결함을 근본적 원인으로 판단했다.

BMW 차량 연쇄 화재에 따른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BMW코리아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2018.8.31(사진=뉴시스)
BMW 차량 연쇄 화재에 따른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BMW코리아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2018.8.31(사진=뉴시스)

또 EGR 밸브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고온의 배기가스가 유입되면서 흡기 다기관 등에 엉겨 붙어 있던 EGR 냉각수 찌꺼기 등에 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EGR 쿨러 안의 냉각수가 끓어올라 이 현상이 지속될 경우 열충격이 가해져 균열과 냉각수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BMW가 이러한 결함을 알고도 은폐·축소하고 늑장리콜을 했다고 판단했다. BMW가 앞서 지난 7월 EGR결함과 화재의 연관성을 파악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지난 2015년 10월 독일본사에서 TF를 구성해 EGR 설계변경에 착수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또 2017년 7월부터 BMW 내부보고서에 EGR쿨러 균열, 흡기다기관 구멍뚫림 현상이 언급된 사실도 확인했다. 또 상반기에 제출해야 했던 기술 분석 자료를 올 9월에나 제출하는 등 은폐 정황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520d 차량 리콜을 추진하면서도 같은 EGR을 사용한 차량은 조사단 해명 요구가 있은 뒤 9월에야 추가 리콜한 것도 지적됐다.국토부는 늑장 리콜에 대해 112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결함 은폐, 축소 등에 대해 BMW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어 경찰은 BMW코리아 상무 1명과 임직원 등 5명을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해 조사했다. 지난해 8월 피해자들의 고소·고발로 입건된 BMW코리아 고위 임원 외에 실무진들이 추가 입건됐다.

경찰은 이번에 확보한 압수물을 신속하게 분석해 빠른 시일 내로 수사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