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힐링의 의미를 되돌아보다
차인표,힐링의 의미를 되돌아보다
  • 한수경 기자
  • 승인 2012.03.13 0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힐링 캠프, 시청자도 힐링하고 있다

힐링캠프’의 힐링 대상은 스타 게스트에 국한되지 않았다. '힐링캠프'가 이제는 시청자까지 힐링하고 있다.

3월12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차인표 편은 여러모로 이전 '힐링캠프'와 달랐다. 차인표는 다른 출연자처럼 굴곡진 인생이나 사건 사고가 없었다.

KBS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 출연하고 있지만 홍보 목적도 아니었다. 차인표가 힐링 스팟으로 선택한 장소 역시 그가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한국 컴패션 건물이었다.

기존의 이미지를 깨기 위한 콘셉트도 아니었단 소리다.

▲ KBS힐링캠프=사진출처 KBS

 

차인표가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자신의 인생이 아니라 가난한 아이들 이었다. 차인표는 컴패션의 결연 방식과 자신이 양육하고 있는 아이들을 소개했고 한혜진이 차인표의 감동적이었던 수상소감을 소개하고 이경규가 자신의 억지기부 경험담을 털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기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힐링캠프'가 특별했던 것은 그 힐링의 대상이 차인표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억지로 차인표 기존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기부' 이야기를 배제하는 대신 '기부'와 차인표의 인생을 적절히 버무리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차인표는 "TV에 나올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될 것 같다. 그게 나다"고 말했다.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은 차인표의 고백덕분에 희망에 대한 차인표의 연설에 가까운 주장과 기부에 대한 그의 소신도 힘을 얻었다. 차인표의 변화된 삶에 대한 고백은 차인표 자신이 아니라 시청자들을 힐링시켰다. 차인표는 자신의 힘들었던 시절마저도 고통스럽게 묘사하지 않았다.

"당시 내 인생을 수박 단면처럼 잘라놓고 보면 희망이 없는 청춘이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잘 살고 있다. 그 모습을 희망이 없는 분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인생은 오늘 하루에 결정나는게 아니다. 하루하루 지나갈때 20년 후에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른다. 인생의 선택지에 자살은 없다"

1등석을 타고 봉사활동을 갔던 부끄러운 기억, 수중에 300원밖에 없었던 처절한 경험과 차인표의 절절한 자기 고백을 들으면서 적잖은 시청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

프로그램을 시청한 많은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인생은 오늘 하루에 결정나는게 아니다'란 말에 따스한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웃음과 감동까지 선사했던 차인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게스트였다.

차인표를 선택하고 그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 '힐링캠프'는 이제 시청자 마저 힐링하고 있다.